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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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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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fmcksj] 쪽지 캡슐

2000-10-04 ㅣ No.1274

 

  어른이 되기 싫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5학년...

 

또래애들보다 조금 조숙했던..ㅠ.ㅠ 전 발육이 빨라 브래지어를 일찍

 

착용해야 했었습니다.. *ㅠ.ㅠ*수둡~

 

사실..그걸 착용하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전 정말 죽어도 그딴걸 가슴에 두르고 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_-

 

  "너 지금 이거 안차면 나중에 찌찌가 쭈우욱~ 늘어나~ 이뇬아~!!"

 

브래지어착용시 숨막힘증상과 심장압박으로인한호흡곤란증으로 인해..-_-;

 

훌렁훌렁~ 벗어놓고..ㅠ.ㅠ 다니다보니 항상 엄마와 싸우곤 했었습니다..

 

  "몰라몰라~!!  늘어나라그래~!!"  

 

  "아니, 이뇬이~!!  빨리 안 차~!!"  -_-++

 

  "에잇~!"

 

발로 찼습니다..-_-;;

 

  "자봐~ 찼지? 찼지??"

 

한차례 두들겨맞은후...

 

울면서 브래지어를 하면서 정말이지 가슴이 커지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뭐, 조금 더 자란 후엔 가슴이 왜 더 안 클까 걱정하긴 했었지만...-_-;;;

 

 

  제가 처음 마술에 걸렸던건..ㅠ.ㅠ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이였습니다..

 

사실 마술에 걸리는것에 대해선 수많은 사전지식과 이론과 간접경험을 갖추고

 

있었기에 그다지 겁나는 일이 아니였습니다..

 

제가 마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전지식이란건..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자랑스러운것...여자가 된다는것...축복받을

 

 일이라는것..’이였습니다..

 

그랬었기에 겨울방학때 이모네 집에 갔다가 그 일이..-_- 터졌을때...전 전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오오~~~ 드디어 나도 여자가 되었군....뿌듯~~  *-_-*

 

-그전엔 남자였남?  -_-;-

 

어쨌든 전 자랑스럽게 사촌언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언니~ 나 생리대 하나만 줘~"

 

오히려 당황하는 사촌언니..

 

  "왜...왜??  뭐하게??"

 

그것의 용도가 다른것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_-

 

  "뭐하긴~  나 오늘부터 생.리.해~ 푸호호호홋~~"  -_-;;;

 

제입을 막으며 질질 끌고 가는 사촌언니..

 

  "조용히 좀 말해~!  그게 뭐 자랑할거라고 떠들어대는거얏~!"

 

  "왜~ 생리란건 2차성징으로 성인으로써 겪어야할 하나의 통과의례이고

 

   전혀 부끄러운것이 아니야~"  -_-

 

사전지식을 줄줄이 얘기하며 끌려가는 dyam...-_-;;

 

  "야~!! 조용히 하라니까~!!"

 

  "이거 왜이래, 언니~  이건 축복받을 일이라구~"  -_-

 

  "조용히 해, 이 지집애야~!!"

 

  "어허~ 왜 이러셔~?  나도 이제 엄연한 성인이야~  하나의 인격체로

 

   성숙하는 단계를 거치는 마당에 왜 이러는거야~"  -_-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론은 자랑스러운일..축복받을일..이였으나...현실에선 그런걸 자랑해댔다간..

 

머리를 쥐어박힐수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_-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기 시작한건..-_- 중학교 1학년때였던것 같습니다..

 

하얀날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아시다시피 날개의 칼라는 블랙이였

 

습니다..-_-

 

아니야, 아니야...이건 현실이 아니야..-_-

 

사실..마술에 걸린 일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게 바로 날개건이였습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나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가위로 잘라낼까 생각도 해보고...쪽집게로 뽑아낼까도 생각해보고...마지막엔

 

불로 그슬러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_-;;

 

그러다...눈에 들어온 아빠의 면도기....

 

가끔 그걸로 다리의 털을 밀곤 했었기 때문에..-_- 거부감없이 그걸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겨드랑이에 돋아난 날개를 밀어내는순간....너무 힘을 줘

 

밀다보니 그만 겨드랑이를 면도기로 베어버리고 말았었습니다..

 

  "아얏~~~~~~~~!!!!"

 

겨드랑이를 면도날에 베어본 분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댑따 아픕니다..ㅠ.ㅠ

 

피를 철철~ 흘리며..-그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_-;- 화장실문을 뛰쳐나와

 

절규했었습니다..

 

  "나 어린시절로 돌아갈래~~~~~~~~~!!!"  -박하사탕버전이였습니다..-  -_-;;

 

 

  중학교 3학년때 큰아버지댁에 놀러간적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2살어린 사촌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저를 무척 잘 따르고 어릴땐

 

절 "대장님"이라 부르던..-_- 참으로 제 말을 잘 듣던 녀석입니다..

 

제가 9살이였던때쯤..

 

어느날..할머니댁에 친척들이 모였을때...놀러나갔던 제 셋째동생이 동네

 

꼬마애들한테 맞고 들어오자 그녀석은 제게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대장님~ 출동할까요?"   -_-

 

사촌녀석의 저에 대한 존경심은 그녀석이 두려워하던 동네 형을 제가 짱돌로

 

제압함으로써..-_- 더욱더 커졌었습니다..^^;;

 

어쨌든....큰아버지댁에 놀러간 그날 밤이였습니다..

 

자다가 목이 말라 깬 저는 부엌에 가서 물을 마시고 쉬가 마려워 화장실문을

 

열었다가 깜딱~ 놀랐었습니다..

 

사촌녀석이 쭈그리고 앉아서 팬티를 빨고 있는것이였습니다..

 

  "야~ 너 뭐해~?"

 

화들짝~!  0.0

 

사촌녀석은 시뻘건 얼굴로 굳어져 빨고 있던 팬티를 뒤로 감추더군요..

 

  "야~ 너...너...오줌쌌구나?  푸하하하하하~~"

 

  "누..누...나..."

 

  "오줌쌌지?  오줌쌌지?? 얼레리꼴레리~"

 

사촌녀석은 거의 울상이 되어 안절부절하더군요..

 

1년쯤 지난후에야......왜 사촌녀석이 팬티를 빨아야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_-

 

너..그때 야한 꿈 꾼거지?  푸헤헤헤~~  -_-;;;

 

 

성장은......누구에게나 고통을 안겨줍니다..

 

아픈만큼 성숙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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