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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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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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lovelyrose] 쪽지 캡슐

2001-03-14 ㅣ No.1501

 

 

내 친구 중에 지선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아이네 집에 전화 거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그 아이네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언니가 같이 사는데...

 

온가족이 전화를 매우 독특하게 받기 때문이다.

 

한 가족이면서도 내가 전화를 걸었을때 저마다 제각기 독특한 반응을

 

나타내며 전화를 받는다. 나는 그것이 매우 신기하다.

 

그 아이네 집에 전화를 걸어서 황당하지 않았던 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

 

 

<경우 1>

 

지선이가 집에 있는데 할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 할머니 : 있다.. 우짤래? 지선이 있는데 우짤래?

 

** 있으면 그냥 바꿔주시지.. T.T 꼭 무섭게 따지신다.. 정말 무섭다.

 

사투리가 마구 섞인 억양에 목소리까지 드높이셔서.. 정말 무섭다. **

 

 

 

<경우 2>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할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 할머니 : 지선이? 아까 나갔잖아~~ 아까 4시에 목욕탕 갔잖아~~

 

** 하고 소리를 버럭 내지르신다.. 내가 지선이가 목욕탕 갔는지 집에서

 

뒤비져자는지 어케 안다구... T . T 할머니 미오.. **

 

 

 

<경우3>

 

지선이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받으실 경우.

 

-엽기주임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할아버지 : 글씨.. 거시기가 지금 멸치 먹고 있네 ... 거시기 친구냐? 엉?

 

** 내 친구중에 성이 "거" 고 이름이 "시기" 란 아이 없는데... T.T

 

그런 이상한 이름 가진 아이 절대 없는데... T.T

 

거시기가 도대체 뭐 좋은 말이라구.. 손녀를 맨날 거시기라 부르실까..

 

그리고 보통... ’밥 먹고 있다’ 라고 말하지 ’멸치 반찬 먹고 있다’ 라고

 

말씀 하시는 분은 없는데.. 암튼 독특하다.. **

 

 

 

<경우4>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할아버지가 받으실 경우.

 

엽기주임 :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할아버지 : 지선이? 지선이는 없고.. 지원이는 있는디...

 

(지원=지선의 친언니 이름)... 지원아~~ 즈놔받아라~~~

 

** 하시며 꼭 지선이의 언니를 바꿔주신다. 지선이 없으면 그냥 바꿔주시지 말지...

 

T.T 본적도 없는 지선이의 언니는 왜 바꿔주시는 걸까... 그럴때 마다 난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두 지선이의 언니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말해야 한다.

 

안그러면 지선이의 언니가 딥따 화낸다. T.T **

 

 

 

<경우5>

 

지선이가 친구 만나러 갔는데 지선이의 아버지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저 지선이 친구 쥠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아버지: 아따 지선이 친구 만나러 갔다니까 왜 자꾸 즈놔거냐?

 

너 지선이 친구아니냐? 딸깍~

 

**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는 나중에 지선이한테 이러신단다.

 

"너 오늘 친구 안만났냐? 너 친구 만나러 갔는데 왜 자꾸 친구한테

 

즈놔가 오냐?" 지선이 친구가 나뿐이 없나... 딸을 왕따로 여기시는 아버지... **

 

 

 

<경우6>

 

지선이가 집에 있는데 아버지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주임인데요, 지선이 있어요?

 

-아버지 : 지선이 친구 주임이? 잠깐만 기다려봐라.....

 

주임아~~ 주임아~~ 즈놔받아라~~

 

**T.T.... 정말 말이 안나왔다.. 그때는...

 

까무러치게 웃느라 말이 안나왔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

 

 

 

<경우7>

 

지선이가 집에 없는데 어머니가 받으셨을 경우.

 

-엽기쥠 : 저 지선이 친구 주임인데요 지선이 집에 있어요?

 

-어머니 : 누구? 친구 주님이? 지선이 없는데 이따가 전해주마.

 

-엽기쥠 : 주님이 아니구요.. 주임이요..

 

-어머니 : 어.. 주임이.. 그래 .. 전해줄게...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면 지선이한테는 꼭 이렇게 말씀하신단다.

 

"아까 니 친구 주님이한테서 전화왔다...."

 

내 이름은 주님이 아닌데.... 주임인데... 우리집은 불교인데.. 주님이랑

 

전혀 상관도 없는데.... 이런게 바로 성.희.롱 !! T . T **

 

 

핸드폰이란게 생겨서 참 좋다.

 

지선이네 집으로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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