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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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부고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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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환 [isdol] 쪽지 캡슐

2010-01-18 ㅣ No.8616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참으로 화창한 날 이었다.
바로 사촌 동생의 결혹식이 모 결혼식장에서
성대하게 열리고 주례사가 끝나갈 무렵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기에 진동이 시작되었다
전화가 온 것이다..
 
식장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참으로 ..
 
산악회 회원 누구 형이 돌아가셨다고
 
나를 아껴 주시던 분이 왜?
 
동생의 예식이 끝나고 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사촌동생의 결혼식이 이제 막 끝났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사촌 동생결혼식이어서
결혼식 끝나고 장례식 간다는게 왠지
 
동생의 결혼에 불길한 예감에
궁리끝에  안가기로 했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를 아껴 주시던 형 인데..
저녁 9시가 되서야 옷을 갈아 입고
..대학 병원 영안실로  갔다
 
영안실에 도착하여 형들과 지난일들을 회고하고 있는데
동생으로 보이는 분이 책한 권을 주고 갔다..
언제 형이 책을 냈나...?
한두장 넘기고 있는데
밖에 온 산악회 식구들에게 안내해 주었다
 
옹기종기 모여 않은 산앙회 식구들을 보고
반가와 하면서도 형의 죽음으로...침묵이...
얼마가 지났을까 ?
 
난 깜짝 놀랐다
영안실에 있어야할  형이 내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음식을 들고서...
잘 못 본게 아닌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듣고 보니 산회회 형의 형님이
돌아가신 것이다 ...
어쩐지 영안실에 놓인 사진이...
형이 책을 낸 적도 없는데....
 
모여있던 붇을은 내 이야기를 듣고
웃지도 못하고...ㅋㅋㅋ
그리고 ..
 
글로는 재주가 없어서
하지만 그때 나는 얼마나 심각해 했고
얼마나 어이가 없어 했는지?(하지만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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