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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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벽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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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ㅣ No.6835

긴 글, 그리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 코 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님은 참종교를 택하셨습니다. 행복하십니다.
먼저 축하드리며 끝까지 교리 잘 받으셔서 하느님의 예쁜 자녀로 태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오늘 아침 중학교 남학생 예비자 교리 마치고 집으로 오던중,
잘 아는 국어 교사님과 같은 차에 함께 타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얼마전까지 열심한 개신교 신자셨는데,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이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님과 똑 같은 상황이셨는데, 그 선생님은 자신의 심정을 목사님께 면담했다가 오히려 이단으로 취급받아
개신교회에 대해서 미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개신교 안에서 꽤 높은 감투까지 써셨던 분이셨는데, 왜 그분이 하루 아침에 고개를 돌렸을까요?
그것은 바로 "구원"이라는 자신들만이 높게 쌓아올린 보이지 않는 신앙의 벽 때문이  아닐련지요?
 
마치 구원이 특정 종교나 종파의 전유물인 것처럼 자신이 믿는 종교안에 하느님을 가두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란 아예 없고,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종교를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려는
언어 폭력이 존재할 뿐입니다.
 
어떤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열심한 개신교 자매님이 천주교 신자인 친구를 울게 만들었다는 내용인데,
 
그 개신교 친구는 만날때마다 천주교는 이단이다 라고하니까,
교리에 약한 천주교 친구가 답변 능력이 부족해서 슬프게 울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래서야 어디 하느님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구원받았다고 그렇게도 자신있게 외쳐대던 개신교의 하느님 종교입니까?
 
분명 하느님은 벽을 치고 담을 높게 쌓는 개신교만의 하느님은 아닐진대,
예수님은 개신교 신자들만 아니라, 인류의 모든 이를 위하여 돌아가셨는데,
때문에 내 앞에 있는 모두가 하느님일진대...
 
우리나라의 불교신자들이나 그외 타종교인들이 개신교처럼 배타적이고 독선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왔다면,
벌써 우리나라는 종교 내전에 휩싸여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점에서 개신교 신자들은 정말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로 자신들이 구원받았다면 구원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는것이 진짜 구원일 것입니다.
자신들만의 높다란 담장안의 구원은 다른 분들이나 타 종교인들에게 홍역이 됨을 왜 모른단 말입니까?
 
그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민사상에 젖어 야훼 하느님 일이라면 목숨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 이외의 사람들을 이방인이라고 규정하고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이 있을리 없다고 확신하였고, 그것이 그들의 신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서라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못들어오게 높다란 담을 치면서도 그것이 하느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날 말로 하자면 구원의 보편성을 자신들의 배타성으로 응답하였던 것입니다.
 
갈라놓은 선을 넘어갈수 있는 구원!
예수님께서 그 담을 허무시려고 오늘도 우리에게 내려오심(강생)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마지막때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먹고 마실때 주인님도 함께 계시지 않았습니까? 해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악을 일삼는 자들아, 모두 물러 가라.'" 하실 것입니다.
구원은 특정 종교나 종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그렇게도 혐오하고 가까이 하기를 꺼리던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물을 청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하셨습니다.(요한복음 4장 참조)
 
인간들이 쌓아놓은 인위적인 장벽을 허물고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져 줌으로써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의 틀을 깨셨습니다.
 
그렇게도 죽도록 구원을 외쳐대던 유대인들은 진정한 구원을 눈 앞에다 두고도 십자가형에 처형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을 죽인 장본인들은 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개신교 외에는 구원이 없다' 라고 외치는 지금의 개신교 인들과 무엇이 다른지요?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처형시키는 작금의 닫힌 종교들을 보면서
'우리'라는 집단, 나와 내 종교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벽들이 허물어지지 않는한,
하느님은 어느 집단이나 종교에도 속해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구원이라는 선물은 어떤 개념적, 교리적이 아닙니다.
신학자, 종교인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을 뿐입니다.
 
빵을 나누고 잔을 함께 나누는것,
예수님이 하셨던 모습을 보여주는것,
벽을 넘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것,
경험, 나눔, 실천, 사랑할때, 그리고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생각할때,
오히려 더 구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나눔 차원으로 조금이라도 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제가 묵상한 글입니다.
어떻게 쓰다보니 쓸데없이 많이 썼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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