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죄의 고백(편안한 시 한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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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기 [bck100] 쪽지 캡슐

2001-03-22 ㅣ No.3126

 죄의 고백

 

 

 

 

 

오늘도

주의 기도를 바칩니다.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주님,

당신께서 일러주신 기도를 알면서도,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구하지 못한

많은 이웃에게

손 한번 건네기는커녕

그들의 존재도 망각하고

제 숟가락만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죄를 용서해주심을 알면서도

이 또한 저는 아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제게 잘못한 이를

열번 스무번 용서해야지 다짐, 고백하고서도

그를 보면 외면하고, 한하고, 욕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말씀하셨지요.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그것도 네 자신의 몸처럼.

그 좋은 말씀, 복된 의미를

잘 알면서도, 자다가도 일어나 외울 만치

다 알면서도,

머리와 마음과 손발이

제각각으로, 서로 어울리지 못하여

 

저는

오늘도 더 이상

주의 기도를 이어 외지 못하는,

아는 것만 많은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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