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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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개신교에서 성경을 들어 비판하는 카톨릭주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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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 [219.251.55.*]

2012-05-24 ㅣ No.9905

† 찬미 예수님!

형제님이 참 어려운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부질 없는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인들이 저런 식으로 성경 구절 하나를 가지고 파고 들면 대응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개신교인들이 천주교 신자들에 비해 성경을 많이 접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부분 자기 말을 정당화시키려는 목적으로 특정 구절을 들고 나오면 대부분 말문이 막힐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말과 글도 앞뒤 짤라 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변질되듯이 성경 구절도 얼마든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까요!

우선 세례 받고 40년이 지났지만, 가톨릭주의(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카톨릭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아시조!)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 질문 내용들은 대부분 갈라져 나간 개신교인들이 자기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는 주장일 뿐입니다.

1, 교황의 무오류권
아마 교황의 힘이 막강했던 종교분열(개혁) 이전에는 이런 주장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종하신 전임 교황이신 복자 요한바오로 2세도 과거 가톨릭 교회가 행한 오류에 대해 사과를 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교황의 가르침이 오류라고 해서는 안 되구요!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모든 지식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신자들에게 전하는 책무는 여전히 유효하고 신자들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2, 가톨릭 교회의 구원관
가톨릭 교회에서 구원은 세례성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만 개신교에서 우리 교회 오면 구원 받는다는 식의 선민의식과 달리 세례성사를 통해 구원을 받더라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로서 선행과 공로를 하는 것은 구원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신앙인으로서 따라야 할 하느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3. 예전에 한자를 많이 썼을 때 사용하던 무염시태라는 것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도 사람인 이상 원죄 없이 태어날 수 없지요!

다만 하느님의 아드님인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의 육체적인 행위가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었으므로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것이고, 이를 부인하면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는 모순이 되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가 원죄 없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4, 성경과 聖傳
개신교 신자들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성경을 들먹이며, 자신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그런데 성서학자들은 마태오 복음서가 쓰여진 시기를 예수님이 돌아가신 한참 후인 서기 50~60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 외 복음서들이 쓰여진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세워진 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강림때입니다.

그렇다고 질문에서 처럼 교회의 전통이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진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개신교 목사의 왜곡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성경이 기본이구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성전(거룩한 전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직자와 수도자의 독신 생활은 성경에 규정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고자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결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와 수도자가 결혼하지 않는 것은 지금부터 1천 년 전 대량 11세기 경 현재 우리나라 개신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같은 성직의 세습, 성직자들의 축재가 큰 문제가 되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은 독신 생활을 하는 것이 옳다는 전통이 세워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나마 가톨릭 교회가 부패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생애 33년, 아니면 공생활 기간 3년 동안 예수님의 일거수 일투족, 모든 가르침이 성경에 모두 담겨 있느냐 하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도들을 통해 전해지고 그것이 성전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질문에서 처럼 개신교인들이 자기 구미에 맞도록 성경 구절 인용하는 것이 꼴 보기 싫어 자제하는 편이지만, 이 경우에는 성경 구절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한복음 마지막 절인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요한 21, 25)

는 가톨릭 교회의 성전이 무엇인 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5. 성인
가톨릭 교회는 성인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숭배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왜곡하는 것이지요!

가톨릭 교회의 성인은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인 분들이기 때문에 나의 신앙생활을 위한 지표로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세례명을 성인의 이름으로 짓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질문 중에

'성인의 공덕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요청'

이라고 했는데, 성인들에 빌 붙어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하는 천주교 신자가 있나 모르겠네요! 아마도 성모님을 통한 전구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왜 성모님을 통한 전구를 하는 지는 아시지요!

참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 이렇게 쓰기는 했습니다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위 내용을 참고해서 대응하더라도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또 다른 성경 구절을 들이대면 논쟁을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려 할 것입니다.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시면서 부인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의견을 개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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