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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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박문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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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4-03-16 ㅣ No.63334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보노라면 마치 우리나라가 대통령탄핵반대, 탄핵지지로 양분된 것과 같은 불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암행어사 박문수와 같은 분이 왜 없느냐? 하는 안타까움도 금할 수가 없군요.

  조선시대 영조임금님 시절, 그때도 조정은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져 밤낮없이 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도 노론의 조관빈과 사이가 좋지않은 소론편이었습니다. 어느날 조관빈은 죄인으로 몰려 사형을 당할 위기에 봉착했는데, 그때 박문수가 영조 앞에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전하, 그가 지은 죄은 그리 무겁지 않은 듯 하오니,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리십시오!"

박문수와 조관빈이 숙적임을 이미 알고 있는 영조는 의아해하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대와 조관빈은 서로 원수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조관빈을 두둔하는가?"

그러자 박문수는 진지하게 대답하기를,

"조관빈과 신이 평소 원만치 못함은 사사로운 일입니다. 하오나 그의 죄를 묻은 것은 공적인 일, 어찌 사사로움으로 공적인 일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가벼운 죄를 중대한 벌로 다스리는 부당한 처사를 제가 모른 체 한다면, 백성들은 소신이 개인적인 감정에 얽매여 나라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여겨 장차 바른 길로 인도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영조는 박문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조관빈을 석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문수는 관리를 지내는 내내 자신보다 백성들을 항상 먼저 생각했고 옳은 일에 신념을 굽히지 않은 관계로 여러번 벼슬에서 파직되거나 좌천되는 일이 허다했다고 합니다.(좋은 생각 4월호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잘못한 형제를 7번을 용서해주면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질문하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일곱 번뿐만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주어라...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18, 21-35)라고 하시며 용서를 실천할 것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저는 길을 가다가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고 U턴 할 줄 아는 지도자,

그리고 말로만 감옥에 가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회 봉사라도 할 줄 아는 지도자,

그리고 불법대선자금이 다른 당에 비해 10분의 1이 아니라 100분의 1이라도 사과를 할 줄 아는 지도자, 즉 암행어사 박문수를 닮아 용서를 실천하고 언행이 모범이 되는  지도자를 꿈꾸어 봅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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