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마더 데레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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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hsson] 쪽지 캡슐

2009-12-03 ㅣ No.144058

 
마더 데레사가 어떤 텔레비전 좌담회에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데레사 수녀에게 신랄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수녀님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합니다. 그건 매우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바티칸과 교회의 엄청난 부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 
 
마더 데레사는 사회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행복한 분이 아니시군요. 무엇인가 선생님을 갉아먹고 있어요.
선생님의 내면에는 어떠한 평화도 없군요."
 
그 말에 사회자는 풀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마더 데레사는 계속해서 그를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선생님은 신앙을 가져야겠어요."
"내가 어떻게 신앙을 갖는단 말입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기도를 바치셔야죠."
"난 기도할 줄 모릅니다."
 
그러자 데레사 수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선생님을 대신해서 기도드리지요.
그래도 선생님은 웃음을 지어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웃음은 사람들을 감동시키지요.
하느님의 본질을 다소나마 우리의 삶에 끌어들이는 것은 웃음이니까요."
 
 
인간이 타락했다고, 정치가들이 사리사욕만 채우고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회마저 너무 잘못되고 부패했다고, 
열을 올리면서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많은 악이 있고, 교회 안에도 죄스러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쟁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일한다고 하다가,
세상과 인간의 어둡고 혼란한 면에 집착하여
자신의 마음도 어둡고 혼란해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치과의사들이 진료 중에 환자들의 찡그린 얼굴만 보기 때문에 
거기에서 영향을 받아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독재자와 싸우다 보면 자신도 독재가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악은 자신과 투쟁하는 사람에게 악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이런 점을 꿰뚫어본 것 같습니다. 
자주 예수님 곁에 머물면서
그분의 선하심, 죄인까지도 미워하지 않는 대자대비하심,
원수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놀라운 포용력에 의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세상의 변화와 교회의 쇄신을 위해 애쓰면서도
정작 내 자신은 구원되지 못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세상의 악, 인간의 교활함과 야비함,
교회 안의 어둠과 죄스러움을 똑바로 보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고 웃음까지 지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 안에는 주님의 좋은 기운이 충만하여
밖으로부터의 나쁜 기운의 침입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돌같이 굳은 얼굴이 아니라 웃음 띤 얼굴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꿉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웃음은 결코 가식으로는 되지 않고
오직 하느님 안에 머물 때만 가능합니다.
 
주님 곁에 머무르면서
꾸준한 기도를 통해
그분 성령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은혜를 청하면서
기도와 침묵 속에 대림절을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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