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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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과 연애~ 새.콤.달.콤. 신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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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4-08-23 ㅣ No.70302


† 그리스도의 향기


안녕하세요! 나탈리아입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온통 씻기어 참 맑아진 아침입니다.

좋은 날들로..... 지내셨나요?

22일엔 노량진 성당 봉헌식 있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는데

늘 그렇듯 주말엔 아가 때문에 시댁에 가야해 참석치 못하여

지금껏 서운한 마음 가득합니다..... 암튼.....

여러모로 수고하셨을 황경원 안드레아 주임 신부님과

교우분들께 깊은 감사와 축하 드립니다.


to.

아래 글은 피터팬의 어린시절 가좌동 본당 주일학교 시절이었죠. 아마~

본당 신부님이셨던 김충수 신부님의 글입니다.

요새 ‘신부 수업’이란 영화가 상영 중인 걸로 아는데.....

사제가 되기 위해 많은 영성과 수련을 쌓는 신부님들을 생각하며

아래 글 읽어보시며 그 분들께 기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신부와 연애

젊은 신부라 하면 대개 이상이 뚜렷하고 소신과 열정이 넘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젊은 여성들이 신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과거 수삼년 동안은 여성팬이 줄을 서서 한번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는 원을 성화처럼 느낀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녀석들 주례 서주기에 바쁘다.

옛날에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결혼 안하겠다던 녀석들이

때가 차니까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결같이 제 짝을 만나서 미련없이(?)

제 갈 길로 가고들 말았다. 나도 나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도 사라져간 여성팬들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일장춘몽의 허탈감을 느낀다.

나의 글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제목에서부터 어떤 스캔들이나

있지 않나 해서 무척 숨을 죽이고 침을 꼴까닥 삼키면서

파고들지도 모르겠다.

있었거나 없었거나 우선 어떤 의미에서든지 흥분하지 말기를 바란다.

신부도 어엿한 남자이기에 남자로서 느껴야 하는

정상적인 연애 감정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부는 결코 목석같은 무정 무감한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신부도 자칫 잘못하면 신품 서원 때 엄숙히 말한 독신 서약을

깨뜨리고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아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길을 바꾸어 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신자들은 경악을 금지 못하며 망가진(?) 신부보다

그 여자가 더 나쁘다고 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그 여자보다 그 신부가 윤리적으로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와 같이 남의 말 잘하고 필요없이

참견을 많이 하는 풍토에서는 망가진 신부 내외(?)가

발붙일 곳이 없는 것 같다.

죄녀에게 돌을 들어 던지려던 사람들에게

“죄없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던지시오”라고 재판하시던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신 예수님께 그 분들을 맡겨 드리고 싶다.

요즈음 나의 기도는 아주 단순하다.

“죽을 때까지 신부로서 살다가 신부로서 죽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새 신부 시절에는 유혹도 많았지만 신부로서 멋있게 살려는

의욕이 컸기에 어떠한 유혹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신부 생활 10년째로 접어드니 겁이 덜컥 난다.

이제부터는 허리띠를 동이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신자들 앞에서 가끔씩 기도를 부탁한다.

인간 김충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솔직히 부탁하는 편이

훨씬 마음 든든하다.

신부는 신자들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며,

고무줄 없는 팬티와 같다.

신부는 독신을 지키지만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과 함께 산다. 나무 위에 올라가라 해놓고.....

.....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흔들어보는 식으로 신부를 대하는

신자는 물론 없으리라 생각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신부가 신부의 지위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행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불행은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예방 주사는 주교님이 놓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한결같은

기도와 진정한 사람이 놓는 것이다.

신부가 연애를 시작하면 실패할 것이 분명하니 염탐(?)이나

비방을 하지 말고 진심 어린 충고와 기도로써 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to.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팬티..... 등의

재미있는 표현을 쓰셨지만 사제로서 살아가시기 힘들었던

면면들이 보여집니다.

그 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우리들의 신부님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은총 받는 하느님의 양 되시기를..... 아멘


- 2004년 8월 23일. 월요일 맑은 날 아침에 -

....... 선택 받으심에 축복 드리며 나탈리아 올림.


P.S: “신부수업에 주인공역을 맡았던 권상우씨가

얼마 전 프란치스코로 세례를 받았다 하지요.

권상우 프란치스코..... 김찬수 프란치스코 아하.....

잘생긴 사람들은 모두 다 이 본명을..... 후후 ^^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들을 위해

또한 기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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