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봄은 비밀입니다. * 4월의 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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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봄은 비밀입니다
봄은 비밀입니다.
아름다운 비밀입니다.
봄 안에 숨어 있는 몇 가지 비밀을 알게 되면
누구나 자기의 삶을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형형색색 피어나는 꽃을 보고 또 보면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아름다움이란 자기의 모습으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 때에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것임을
마디마디 파랗게 돋아나는 잎을 보고
또 보면 젊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젊음이란 세상을 향해 자기 이름을
두려움 없이 펼치는 것임을.
두꺼운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을 보고
또 보면 희망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무리 삶이 무거워도 희망을 품으면
생명의 힘으로 넉넉히 일어설 수 있는다는 것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기쁨이란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임을.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에 젖고 또 젖으면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풍요롭다는 것은 내 마음이 마르지 않고
사랑으로 늘 촉촉이 젖어 있는 것임을,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또 보면
자유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평화란 주고받는 것. 오고 가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 것임을.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 또 보면
자유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유란 자기 하늘을 날아가되 쉼 없이
힘것 날갯짓을 하는 것임을.
따사롭게 내리 쬐는 봄볕을 받고 또 받으며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사랑이란 무조건 주다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변하고 자라고 아름답게 열매 맺는 것임을.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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