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거룩한 미사를 합당하게 봉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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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0-09-05 ㅣ No.13734

어저께 이곳 게시판에 난 공지를 보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명동성당으로 미사를 드리려 갔습니다.

 

시간상 지각이 불을보듯 뻔한데 주님의 도우심으로 도착해보니 미사가 약간 지연되어 처음부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신앙의 신비죠?)

 

정확한 숫자는 몰라도 평상시 늘 존경해오던 정의구현사제단 약 50여분의 신부님과 그보다 약간 많을듯한 수녀님들...그리고 우리 평신도들이 많이도 참석하여 아름다운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중에는 연인사이로 보이는듯한 대학생들도 적지않음에 아아~아직은 우리나라의 장래가 낙관적이구나 하는 흐뭇한 마음도 감출수 없었습니다.

 

미사는 약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어느한사람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의 집전으로 이루어진 미사는 참 거룩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시국기도회라 다소 무거울듯 보이는 미사에 웃음도 꽃피우는 장면들도 있어서 결코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강론시간에 미군의 만행이 낱낱이 고발될땐 모두가 숙연해졌고 수녀님들은 두눈을 꼭감고 기도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얼마전 이곳 게시판에도 알려졌듯이 서 베르토 신부님의 생전의 활약과 그분의 유언을 전해듣고 생전의 모습으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볼땐 눈물짓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미국인으로 태어나셔서 이곳 한국땅에서 한국인보다 더 미군의 만행을 고발하시고 그들과 싸운 그래서 우리 한국인을 부끄럽게까지 만드신 그분의 거룩한 삶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sofa는 반드시 개정되어야하며 매향리 폭격장은 반드시 폐쇄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직장암으로 인해 썩어 죽어가면서도 유언으로 그 말씀을 남기시고 눈을 감으신 분이십니다.

 

자신의 병을 처음 알았을때부터 그분은 숨기고 계셨답니다.

 

만일 밝히면 여러사람들이 자신을 입원시키고 수술시키기 위해 미국의 큰병원으로 보낼까봐서요. 그러면 이땅의 미군들의 만행을 위해 자신이 싸울수 없기에 그분은 그병을 숨기며 정의를 위해 싸우다 가셨습니다.

 

어저께 다소 생소해보인 장면은 신부님중에 한분과 또 평신도중 한분은 백인 다시말해 서양분이셨습니다.

 

그분들이 미국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들도 우리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영성체후 묵상으로 대신하여 촛불을 밝히고 우리는 명동성당 들머리로 나가 매향리 폭격장의 실상을 자세히 들을수 있었습니다.

 

요즘 뉴스에 보도된 매향리 폭격장의 해결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많은이들은 그 뉴스만 듣고 매향리가 해결된 줄 착각하고 있답니다.

 

미군들이 군산 앞바다에 매일같이 버려대는 폐수가 하루에 몇백톤씩 정화되지 않고 서해바다를 흐려놓고 있습니다.

 

그 오염도가 135ppm이랍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들면 가령 20ppm만 돼도 우리는 과태료를 물고 심하면 영업정지 처분도 받는답니다.

 

그런데 135ppm의 오염된 물이 서해바다에 하루에 몇백톤씩....

 

또 미군들의 범죄는 처음에 유죄를 받았다가도 그들이 항소해서 무죄로 바꾼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상고도 못한답니다. 왜? 그게 바로 sofa라는 괴물때문입니다.

 

우리의 넓은땅을 쓰면서도 임대료 10원 한푼도 못받는답니다.

 

세계에서 딱 우리나라 한군데만요. 그것도 sofa때문 입니다.

 

92년도 미군의 자녀가 이태원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우리의 대학생을 화장실에서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에서 진술을 하는데... 칼로 얼만큼 찔러야 사람이 죽나 테스트 해보고 싶었답니다.(대단한 실험정신이죠?)

 

그래서 재판에서 8년형을 선고 받았답니다.

 

헌데 미군측에서 항소를 하여 무죄로 둔갑, 지금도 버젓이 본국으로 돌아가 평상시 생활을 한답니다.(현행법상-sofa-우리는 상고를 못한답니다.)

 

아마 제가 칼로 사람이 죽나 안죽나 하고 지나가는 아무나 찔러 죽여도 무죄선언을 받을 수 있을까요?-한번 해봐?

 

이런게 다 고마우신 미군님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sofa라는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 하소연하러 명동성당에 모여 미사를 드렸습니다.

 

파견성가로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며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늦은시각 정말 우리의 기도를 주님께서 꼭 들어주시리라 믿으며 집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비록 어저께 참석못하신 교우 여러분!  기도 많이 해주세요.

 

이땅의 주인은 미군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들, 바로 우리들의 땅이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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