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성지순례에 한마디

스크랩 인쇄

이대성 [ave] 쪽지 캡슐

2000-10-15 ㅣ No.14553

안녕 하십니까?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이대성(요한)입니다. 이 곳 로마에서 오래 살면서 나름대로 성지순례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도 해 보았고 또 그에 관한 책도 발간했습니다( 성 바오로 출판사간/ 복된 성지 로마를 찾아서 1996년/ 아! 로마 2000년)

 

금년이 대희년(Grade Giubileo)이라 정말 무섭게 로마로 순례객들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한국 순례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지순례가 기도와 회개 그리고 보속의 행렬이 아니라 관광으로 전락한다는데 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해외 성지순례에 와서 성지보다 관광 유적지와 쇼핑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점 예루살렘에 계신 프란체스꼬 회의 안 베다 신부님께서도 동감하고 계십니다.

 

대한항공이 로마공항을 출항하는 날이면 로마세관 직원들에게 비상이 걸립니다. 한국 단체 순례객/관광객들이 면세 쇼핑한 물품에 대한 확인 서류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방송으로 현장에서 고발할 예정입니다. 내 돈주고 내가 물건 샀는데 무슨 참견이냐고들 그러시겠지요? 쇼핑도 한계가 있는것으로 압니다. 귀중한 외화를 물 쓰듯 사용해도 괜찮은지요?

 

일반 관광객들이라면 또 모릅니다. 성당에서 온 우리 교우들이 순례는 뒷 전이고 꼴로쎄움 앞에서 사진 찍기 바쁘고 쇼핑점에서 물건 고르기에 정신이 없고... 하느님께서 다 보고 계십니다. 로마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서의 일입니다. 서울에서 온 단체 순례객들이었습니다. 한 자매가 그만 여권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한 형제가 그것도 나이가 손주는 보았음직한 양반이 여권을 잃어 상심하고 걱정하고 있는 자매님에게 당신 때문에 내일 관광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불평을 시작하더니 결국 이 X년 하면서 욕까지 퍼 부우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성지순례온 교우의 입에서 그런 말이 터져 나오다니. 지금 작은 예를 소개했지만 이것이 우리 성지순례단들의 현주소입니다. 로마에, 해외에 나오면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들 행동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과 신앙이 있기에 무언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 더 이상 주님을 욕되게 팔아 먹지 마십시요. 당신들의 무지와 불신용때문에 정작 현지에서는 순례온 형제 자매님들만 골탕을 먹는 예가 너무나 많습니다.

 

호텔비 1달러 아끼겠다고 로마가 아닌 수 십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곳에 있는 시골 여관에 순례객들을 풀어 놓고는 로마는 공해가 심해서 일부로 이곳 공기가 좋은 곳으로 호텔을 잡았노라는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마십시요. 하늘이 두렵지 않습니까? 세례명이 있다고 해서 열심한 신자인양 위선하지 마십시요. 양심껏 여행업을 해도 손해는 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덤핑으로 일관하지 마십시요. 손님들에게 여행경비 받을 만큼 받아 챙기고, 그것도 모자라 한푼 더 챙기기 위해 덤핑가격만 선호하는 행위, 이는 사기에 분명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온 순례객들만 불쌍할 뿐입니다.

 

순례를 떠나기 전 우선 가서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사전 공부를 하시면 현지에서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성지순례는 고생을 통해, 검약과 절약의 희생을 주님께 바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쌀 한톨이라도 나누어 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성모님의 은총 하나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로마에서 이대성(요한)

 



470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