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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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목사로 변한 우리 보좌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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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02-06 ㅣ No.17435

 제목이 굉장히 예민하죠?

 

그래서 뭔 엉뚱한 소린가 하고는 열어본분들도 계실겁니다만 긴장들 푸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저희 성당에서 이번에 새성전 완공과 함께 청년 연합단체가 결성이 되었어요.

 

아직은 신설본당이라 여러가지로 미비하고 결속력등이 기존 역사가 있는 본당과 비교하면 어설프기 짝이 없지요.

 

그래서 신부님의 의지대로 청년 연합단체가 결성이 되었는데요.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이 절정에 이루었을땐 청년연합단체다 하면 국가 공안기관에서 감시의 대상일 정도로 학생운동에도 적극적이었고 실제로 청년간부들이 구속되거나 끌려가서 조사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캠퍼스분위기로 보나 사회적인 분위기로 보나 이제는 그러한면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요.

 

젊은이들이 개인적인 삶, 다시말해 이기적으로 변모하다보니 생긴 현상인지 아니면 사회가 정의로워져서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서 생긴 현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요즘은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시다죠.

 

청년연합단체가 결성이 되면서 간부도 뽑았구요.

 

저번주에는 성당에서 임명장도 나눠 주었답니다.

 

저도 간부에 뽑혔냐구요?...전 그나마 안짤린게 다행입니다.

 

이렇게해서 저희본당도 청년연합회가 생겼는데 그 첫번째 행사로 친목도모를 하고자 단체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임시성전에서는 열악한 환경과 너무 적은 단원들로 인해 고생들을 많이 했지요.

 

교사회같은 경우는 아무리 SOS를 보내도 인원이 확보가 되질않아 신부님께서 타본당에 가셔서 교사들을 빌려올 정도였으니 그 힘들었던 것은 따로 설명을 안드려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새성전이 완공되자 그동안 어디에 숨어들 있었는지 갑자기 청년들이 눈에 띄게 불어나더니 각 청년단체가 활성화 되길 시작하자 이에 흥이 나서 이제 첫출발이다! 서로 친목을 도모하자! 라는 취지로 단체 연합 MT를 가는 겁니다.

 

그래서 저번주에는 아마 간부들이 사전답사도 하고 또 MT장소를 계약하고자 경기도 송추를 간 모양입니다.

 

여기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생겼답니다.

 

장소로 보나 수용인원정도로 보나 적당한곳을 찾아 계약을 하기위해 주인장과 만나 값을 흥정했답니다.

 

그런데 주인께서 대뜸 물어오시는게 "교회에서 오나 보죠?"

 

그러면 여러분같으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교회에서 왔으니 "녜!"했겠지요.

 

그런데 그 주인이 말한 교회는 개신교를 말하는것이었나 봅니다.

 

사실 교회라는 의미가 개신교만을 국한시킨것은 아닌데 가끔 이렇게 단어로 인한 오해들이 벌어집니다.

 

그러자 주인장이 반가이 얘길 하더랍니다.

 

"어휴! 같은 성도시군요. 그렇다면 제가 비싸게 받을수가 없지요. 사실 다음주에는 어느 천주교에서 온다고 하던데 거긴 제값을 다 받았어요. 원래 천주교는 부자들이잖아요?"

 

"????????????"

 

이쯤되자 우리회장이 대충 눈치를 채고는 한푼이라도 깍기 위해 재치가 번뜩했답니다.

 

"아아~~아...예..예 그..그렇죠..."

 

그렇게해서 팔자에없는 개신교도가 되어서 아주 싼값으로 계약도 하고 썰매장까지 공짜로 빌릴수 있게 했답니다.

 

그런데 천주교가 부자라는 말은 또 뭔소립니까?-이건 나중에 얘기합시다.

 

하여간 그렇게해서 계약을 마치고 저번 주일날 회장이 저희들에게 보고를 하는데 이러이러해서 싸게 계약을 마쳤다. 그러니까 가서는 천주교티를 내지말라고 웃음을 유도 하더군요.

 

저희들은 와아~하고 웃었지요.

 

이번 MT에는 저희 보좌신부님도 지도신부님 자격으로 함께하신답니다.

 

그때 이런 농담이 당연히 오갔죠.

 

"그럼 그때가서 신부님을 목사님으로 부릅시다."

 

"가만 전도사는 내가 맡을테니 권사님, 집사님은 누가 할거요?"

 

해서 농담으로 전도사도 맡고 집사도 맡고 권사도 맡았습니다.

 

그냥 가볍게들 웃으면서 농담등을 주고 받은거지요.

 

누가 제게 물어오더군요. "오빤 뭐 맡을래?"

 

"나? ...나는...음~~사탄!!"(헉!)

 

근데 그때가서 목사님 부인역할은 누가 할거냐니깐 왜들 후보자들이 저요! 저요! 하며 줄을 설까? (이거 나중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당.)

 

하지만 말로들만 그런것이지요. 설마 가서 신부님을 목사님으로 부르고 또 천주교인들이 아닌척 행동하겠어요?(난 끝까지 하리!!...돈이 싸다며? ...돈이 좋아!)

 

왜 속였냐고 물어오면 아니? 우리가 언제 교회다닌다고 했지. 절에 다닌다고 했냐고 강변하면 되지요. 뭐.

 

이해는 해요. 같은 교우니까 싸게 해주고 싶은마음, 좋은거지요.

 

다만 교회에서 오셨어요? 라는 말에 무심코 또 당연하니까 녜!하고 대답한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지요.

 

그런데 천주교들은 부자잖아요? 하는말은 대체 뭔소립니까?

 

요즘 개신교들과 언쟁이 나면 이러이러하게 대처 하십쇼. 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는데 이곳에 오시는 개신교도분들께서 읽으면 어떤 심정이 들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전 예전에 목사님 아들이란 사람하고 한번 언쟁하다가 입을 다물었어요.

 

그후론 개신교도 분들과는 언쟁 자체를 안해요. 아예!

 

왜냐고요? 말빨이 딸려서?...제가 그런넘으로 보입니까?

 

예전의 일인데요. 목사님 아들이란 사람과 종교를 놓고 토론을 하다가 천주교는 마리아를 왜 믿냐는 그 무식한 소리에 신학 공부하는 사람 맞냐고 되물었죠.

 

거기까진 좋았어요.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베드로 사도 얘기가 나왔지요.

 

베드로 사도는 제 1 대 교황이시다.라고 제가 친절히 설명하자 그쪽에서 나오는 대사 한마디 듣고는 전 그 이후론 개신교도 분들과는 언쟁 자체를 절대 안합니다.

 

어떤 대사길래 그러냐고요? 그 대사왈.

 

"그야 너희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얘기고 우리는 베드로 사도를 1대 목사님으로 여긴다."

 

이 이후부턴 천주교와 개신교의 언쟁에서 피터팬이란 인간은 영영 사라졌다는 후문입니다요.

 

대화자체가 아까울때가 간혹 있거든요.

 

하지만 다 그런것은 아니지요.

 

마더 데레사를 제일 존경한다는 개신교분도 만난적있어요.

 

그분은 마더 데레사 때문에 그간 천주교에 대한 인식을 다시하게 되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었구나!를 느꼈다는 분이었죠.

 

참! 오늘 얘기할것은 이게 아닌데 삼천포로 빠졌네요?

 

어쨌든 2월 17일날 1박2일로 저희성당 청년 연합단체는 보좌 목사님(??)을 모시고 MT를 다녀온다 이겁니다요.(연기가 잘 되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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