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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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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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순 [dalunge] 쪽지 캡슐

2001-11-24 ㅣ No.26760

지금 저는 마음이 참 평화롭습니다. 남편은 가톨릭 스카우트회합에 가고 아이들은 놀이터에 나가 놀고 있는 조용한 저녁시간입니다.

저녁 미사를 드리는데 문득 묵주기도의 기적을 다른 분들과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게 된것는 지금부터 한 6년 전쯤인것 같습니다. 그때 남편은 공부만 하다가 사회에 나와 여려가지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사업상의 일로 술을 마시게 되면 꼭 만취할 때까지 마시게 되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연락이 끊기고 새벽에서야 어찌어찌 찾아서 집에 겨우 들어와 밤새 토하고 만신창이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저는 밤새도록 안절부절 못하고 어디가 쓰러졌나 누가 차로 치고 도망갔나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현관문을 들락날락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이런일을 겪어보신 분은 아마 이 때의 제 처지가 어떠했는지 동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성체신심세미나에 가서 누군가가 묵주기도를 하면 성모님께서 함께 해주신다는 것과 사람들의 악습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세력에 휘둘리는 것이니 술 먹는다고 미워하지 말고 기도 해주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남편이 저녁 술 약속이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또 반복될 두려움에 만사를 제치고 묵주를 들었습니다. 거실에 성모상을 모셔놓고 간절히 간절히 묵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술자리를 시작했으니 성모님 그 자리에 함께하시어 남편을 지켜주시라고 . 그렇게 시작한 묵주기도를 5단을 다 바치고 성모찬송을 하는데 현관에서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9시 였습니다. 남편이 술을 조금 마시고 멀쩡한 상태로 집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제게 기적이었습니다. 남편은 술을 아예 안마시면 안마셨지 어중간하게 마시고 돌아오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 평소에 6시면 정확히 퇴근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가정적인 성실한 남편이었지만 한 잔만 마시면 새벽이 되어서야 만신창이가 돼서 겨우 돌아오곤 했으니까요.

 

저는 거기서 기적을 보았고 살아계신 주님의 현존을 느꼈습니다. 그 후 일만 있으면 저는 묵주를 들고 성당으로 달려갔고 , 언제 부터인가 남편은 술을 심하게 마시는 습관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성당이라면 사람이 바르게 살기위해 배우는 도덕교육의장 정도로 여기며 하느님을 믿지않던 남편은 점점 하느님의 현존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2년전  메주고리예도 온 가족이 갔다오게 됐고 , 그 후 남편은  새벽마다 미사를 보고 성당에 가서 묵주기도를 바치기도 하더니 드디어는 성당의 사목총무일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감히 그 일을 할 만큼 신앙이 성숙하진 않았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신 것을  인정하고 언제나 먼저 기도하고 미사드리고 봉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할 줄 알게 되고 사무실에서의 모든  관계도  기도하고 시작해야 평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주님께 의탁하기시작하였습니다.

 

 

제게는 이 모든 것이 묵주기도의 승리로 보이고,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라도 살아가면서 자신의 힘으로 안되는  어려움이 있으신 분께 도움이 될까 싶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또 남편이 읽으면 기분나빠 할 것을 알면서도 이 글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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