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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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신부 [yjinp] 쪽지 캡슐

2001-12-05 ㅣ No.27175

(대림 제1주간 수요일, 12월 5일)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땅에 앉게 하시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를 손에 들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 오늘 복음(마태 15,35-37)

 

 

 

 

==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들에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다가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골라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가

그 음악의 가장 가슴 저미는 부분을 모아

누군가에게 전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동강처럼 아름다운 강가에 갔다가

푸른 산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맑은 물과

한 폭의 한국화같은 풍경 속에

꼭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이런 시를 읽다 말고

시집을 덮으며 편지지에 옮겨 적게 되는 사람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판대 앞에 걸음을 멈추어 서서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물건 하나를 만지작거리며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단순하고 솔직한,

그래서 한편으로 통속적이기도 한 유행가의 노랫말 몇 구절이

자신도 모르게 며칠씩 입에서 되풀이해서 흘러나오는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그 사랑이 비록 혼자사랑일지라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때처럼

아름다운 때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빗발과 나뭇가지처럼 서로 스미지 못하고

바람과 구름처럼 스쳐 지나기만 한다해도

자기 생에 있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동안만큼

아름다운 시절은 없습니다.

그 시절만큼 마음이 순수해지고 맑아지는 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 있는 동안처럼

순수하게 설레이고 가슴 조이는 시간은 없습니다.

 

생에 있어서

그렇게 설레이는 때가 많이 오는 게 아닙니다.

설레임을 잊은 지 오래인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문 여는 소리, 발자국 소리, 전화벨 소리,

낮은 숨소리 하나에까지 온몸의 솜털이 모조리 일어서곤 하던

그 기대와 기쁨과 환희와 좌절과 실망을.

사랑의 기쁨이 왜 고통이고,

사랑의 아픔이 왜 행복인지를.

천지에 꽃은 가득가득 피는데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구나 하고

느끼는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 도 종환

 

 

아마도 이 글을 읽고

뭔가 표현하기 힘든 여운이 남아

잔잔한 마음의 물결이 따뜻하게 다가옴을 느끼면

당신은 아마 사랑이 그리운 사람일 겁니다.

그렇게 애틋하고 그리운 사랑의 주인공이

당신이 되신다면

당신은 오늘 복음의 주인공이 되십니다.

성체의 기적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소중한 자신을 쪼개는 이

내어주는 이,

먹히는 기쁨을 살아가는 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이 사랑의 마음으로

그저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게만 한다면

수천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기에 충분한

기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말과 글과 삶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전해질테니 말입니다.

 

 

 

 

 

삽입곡 '모든 형제들에게'

 

               글곡 이용현 신부    노래 신상옥, 유승훈

 

모진 비바람 짙은 어둠이 우리의 눈앞을 가리고

거친 가시밭 높은 산들이 우리의 앞길 막을지라도

그분과 함께 걷는 지금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네

 

모진 비바람 짙은 어둠이 우리의 눈앞을 가리고

거친 가시밭 높은 산들이 우리의 앞길 막을지라도

그분과 함께 걷는 지금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네

 

우리 이제 힘차게 일어나 세상의 평화를 위해

우리 힘 다하는 날까지

기쁨의 노래를 희망의 노래를

모든 형제들에게 전하리(2)

 

모진 비바람 짙은 어둠이 우리의 눈앞을 가리고

거친 가시밭 높은 산들이 우리의 앞길 막을지라도

그분과 함께 걷는 지금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네

 

우리 이제 힘차게 일어나 세상의 평화를 위해

우리 힘 다하는 날까지

기쁨의 노래를 희망의 노래를

모든 형제들에게 전하리

 

첨부파일: 09-모든 형제들에게.ram(54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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