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 오호 통재라!!! ♥♥♥

스크랩 인쇄

김충렬 [kcy4656] 쪽지 캡슐

2002-01-31 ㅣ No.29314

이제는 "찬미예수님" 하고 교우 여러분들께 인사할 용기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두려워지려 합니다.

나를 왜 이러한 곳으로 인도하셨는지를 원망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교우들이 집안일이니 소문내지 말고 참고 지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하는군요.

니네 일이니 니네 집에서 해결하라 하는군요.

그러다 다른 본당에 가서 또 그러면 어떻하지요?

그저 구경이나 하면서 아이구 재미있어라 박수나 치며 지낼까요?

모두들 성인군자인양 하지 맙시다.

아닌 것은 아니요!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정신 못차리는 사제들이 정신을 차릴 것 아닙니까?

 

사제가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다" 하며 꼭꼭 찝으며 설교하지 않으면, 계집질만 하지 않으면, 아니 자식(?)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개새끼 소새끼 xx놈 xx년 하며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만하지 않으면, 이 돈은 성당 돈인데 내가 가지련다 하지만 않으면, 그 밖에는 어떠한 행동과 말로 교우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신앙심을 약화시키며 마음대로 성당 돈을 써도 비난받지 않으며 비난해서도 않되며 책임을 물을 수도 책임을 질 필요도 없다는 우리 나라의 사제들이 너무나도 부럽소이다.

 

내가 왜 이러한 좋은 자리를 포기했는지 무지하게 후회가 됩니다.

IMF라는 단어가 필요없는 평생 눈먼 공돈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멍청한 물주들이 득실거리는 곳을 왜 포기했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부임한지 1년도 되지않아 1억3천여만원이라는(저희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숫자임. 강남의 부자님들에게야 껌값밖에 않되겠지만) 재정이 추가 지출되었으니, 올 한 해는 또 얼마나 지출이 늘어날지 심히 걱정되며,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지만 임기를 운좋게 채운다면(그러면 큰일인데. 하루빨리 요양을 하셔야 정신적 건강이 좋아지실텐데) 4년여동안 약 10억(?)여원이 더 필요한데 넉넉하지 못한 본당이 거덜나겠네요.

까짓꺼 묘지를 팔면되겠지 뭐.

 

저는 비겁한 놈이라 그런지 이러한 빚이 생기면 변상하라고 할까봐 너같이 젊은 놈들은 그동안 무엇하였냐며 문책할까 두렵습니다.

 

교구여!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하여도 도려낼 것은 도려내 주옵시고,

알곡만을 쌓을 수 있는 널디 넓은 창고를 마련해 주소서.

 

돈이 많고 교구에 줄을 든든하게 마련한 사제는 본당에서 제 마음대로 하여도 어찌하지 못하시는 것인지 감히 여쭈어봅니다.

 

 

온갖 쓸데없는 기우를 고민하고 걱정을 하다 새벽 1시에 잠들었다가 악몽에 시달려 2시쯤 깨어나 천장만 바라보다 답답하여 이렇게 투정을 부려봅니다.

현자님들의 많은 고견좀 시원하게 주십시요.

참으라고만 하시지 마시구요.

니일 니가 알아서 하라고만 하시지 마시구요.

 

성령강림 본당이여 영원하라!!!



2,46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