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장단과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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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4-04 ㅣ No.224834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왕에게 간언하는 재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신하를 본 왕이 안영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가?"

 

그러자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

 

왕이 궁금한 듯 다시 물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대답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비유컨대 우리가 흔히 먹는 국물과 같습니다.

고기, 양념, 소금 등을 넣어 끓여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는 것이지요."

 

안영은 이어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의 의견에서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의 긍정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거꾸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를 옳지 않은 부정에서 구하는 것이 조화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그것은 무작정 동조하는 것이지 결코 아름다운 조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독재자 같은 못된 이는 찬성하는 이만 늘 곁에 둡니다.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는 사람에게 만족해합니다.

 

그러나 달콤한 말만 속삭이는 자와 함께하다 보면,

흐르는 강물이 고인 것 마냥 만 썩게 되는 것처럼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러니 지혜로운 이가 되려면 동조하는 이가 아닌,

조화로운 이를 늘 곁에 두고 귀 기울이십시오.

 

군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는 않고,

소인은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만 조화롭게 어울리지는 못한다.’

공자의 논어에 화이부동이란 말의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이를 신영복 교수님은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천편일률적이면서 다양성의 조화로움이 배제된 동조보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장단으로 공존의 평화를 추구합시다.

 

예수님께서도 정직을 언급하시면서 거짓 맹세는 안 된다 하셨습니다.

아예 하느님의 옥좌인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랍니다.

이유는 우리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나요.

 

너희는 말할 때에 .’ 할 것은 .’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그렇습니다.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이 다양성에서 조화로움을 추구합시다.

 

무조건 만 아닌,

할 것은 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 분명히 가려줍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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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장단,화이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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