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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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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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하 [andrea727] 쪽지 캡슐

2009-08-31 ㅣ No.139522

우리 수원교구는 성직자의 정년이 65세란다.
이즈음 우리동네 경노잔치에 초대되는 노인의 연세는 75세 이상이다.
73세 할아버지 할머니가 경노잔치에 초대권 없이 갔다가 문전박대 당하셨다.
 
우리 본당은 교우수 5,000을 넘었다.
그런데 금년 20명의 새 사제를 내고도 사제가 부족하여 보좌 신부님을 받지 못하였다.
지난해에는 교구장님께서 보좌신부님을 주시겠다고 하셨슴에도 성당 리모델링 관계로 신부님을 모실 형편이 못되어 본당신부님께서 거절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식물이나 하다못해 양식어종 까지도 지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질병에 걸려 실패하고 만다.
교우들의 신앙역시 성직자 수도자의 관심과 사랑없인 성장하기 어려울 뿐더러 냉담자가 더 많이 속출하게 된다.
한분의 사제만 계실때에는 의례히 신부님께서 혼자서 사목을 하시니 될수 있는한 불편을 덜 드려야겠다 하며 신부님께 다가가기를 망설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적 지도를 받을 엄두를 못낸다는 말이다.
성직자가 질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일찍 현역사제생활을 마치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65세는 너무 이른 나이다.
 
어느 신부님이 초청 강의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유럽의 어느 본당에서 94세의 본당신부님께서 72세의 보좌신부님을 받으셨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그때 그말씀을 듣고 한 바탕 크게 웃어버렸다.
 
나는 주요봉사직을 가졌음에도 5년 동안 본당신부님과 가정사며 신앙적인 말씀을 단 한번도 긴밀히 나누어 보지 못하였다.
신부님은 부임초 신자가정에 개인별 식사 초대를 거절하신다 하셨다.
그 많은 신자가정에 누구의 가정은 가고 누구의 가정은 안가면 형평을 잃는 사목이 되기 때문이라 하셨다. 
이사람도 신부님 부임초에 보기좋게 거절 당한 사람이다.
늙은 연세가 되도록 똑같은 생활과 규범 안에서 반복되는 생활이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일까 생각도 하여 보았다.
그러함에도 신부님의 정년이 조금은 더 늦춰져야 하지 않을까 제언해 본다.
 
그러면 누구는 말할것이다.
당신은 자식들을 왜 신학교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다.
왜 보내지 않았겠는가? 나도 큰 아들을 신학교에 보냈었다. 그때는 그의 동생들 두명도 누가 물어도 신학교에 갈것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하였었다. 그러나 큰 아들이 실패하고 돌아온 이후 어린 동생들은 마음이 확 바뀌고 말았다.
 
여기서 이것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논단의 나의 주장은 사제들의 은퇴시기를 늦출수는 없는가고 묻는 것이다. 어렵게 배우고 성실하게닦은 성덕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더 나누어주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심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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