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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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peppersong] 쪽지 캡슐

2002-10-26 ㅣ No.41573

신부님.

지금 명동 성당 들머리에서 157일째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성모병원 조합원입니다.

9월 11일 새벽 강남 성모병원 로비에 공권력이 들어왔었습니다.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 병원 로비에 있는 성당안에서 일어났었습니다.

그날 저는 병원에 없었고 명동 성당 들머리에서 있었습니다.

아침 6시가 지났을때 로비에 있던 조합원의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화를 받기전 어김없이 6시가 되니깐 종소리가 울려퍼지더군요.

그 새벽종소리가 어떤 의미에 종소리였나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오늘 지금 성모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리기라도 한듯 울렸던 종소리였습니까?

더 놀랄만한 일이 곧 일어나겠지요? 그것도 명동성당에서 말이죠?...

할말이 없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답답할뿐입니다.

저희는 공권력을 무서워하는것이 아닙니다.

왜 모르십니까?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들어와서 저희 대오가 와해되고

간부들 구속되고... 그런다고 저희가 이투쟁 멈추진 않습니다..

왜 저희에게 상처만 더크게 주실려고 합니까?

저희들이 요구하는것이 뭔지 제대로 귀기울여보셨습니까?

한번만이라도 저희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셨습니까?

정말 5달동안 임금한푼 받지못하고 힘들게 노숙해가면서 저희가 왜 이러고들 있나?

생각해보셨습니까?

정말 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이대로는 정말로 물러설수가 없습니다

병원 노동자로써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수 있는 근로조건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정말 저희들 진심으로 환자를 내가족같이 돌봤던 병원직원들입니다.

혹시 잊으셨나요?

신부님들 병원에 입원하면 저희들이 어떻게 했었는지...

한번 기억해보십시요..

저희들 그렇게 일했던 조합원들입니다.

제발.... 한번만 남의 말 듣지마시고 저희를 불청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만 귀기울여주십시요..

정말 저희 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귀기울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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