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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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아름다운 순례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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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철 [togoco] 쪽지 캡슐

2004-03-07 ㅣ No.10009

화려한 길바닥순례피정을 떠납니다...

 

 

오늘은 제 부친의 49제일로 탈상을 마치고

내일부터 1달간 도보순례피정을 떠나려 합니다.

제게는 사제서품 29년만에 참으로 화려한 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일 사순절을 시작하며 머리에 재를 받고

해남 땅끝 마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내려갑니다.

 

땅끝 마을 - 강진 - 장흥 - 보성 - 벌교 - 송광사 - 곡성 - 남원 - (지리산은 예정) - 함양 - 거창 - 무주 덕유산 - 영동 - 황간 - 상주 - 가은 - 문경새재 - 월악산 - 제천 - 영월 - 평창 -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 갈천 - 양양 - 속초 - 간성 -고성 통일 전망대.

 

대략 위와 같은 850여 km 예정된 길을 걸으려 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다"  하신 길바닥예수맏형님을,

저또한 길바닥을 저려밟으며 길바닥위에서 만나뵈려 합니다.

그리하여 저도 마침내 작은 길바닥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습니다.

 

어르신들의 만수무강과 조국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길바닥 피정을 떠나겠습니다.

 

저의 피정을 허락해 주신 모든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유무상통마을과 성베드로의 집,   

작은 안나의 집과 여기애인의 집

어르신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려주실 안성지구와 송전본당,

대신학교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이렇게 저의 길바닥피정을 밝히는 이유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체면때문에라도

길바닥피정을 잘 마치도록 하려는

뜻이 있을 뿐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까지 해주신다면

언감생심이라 할런지요...

 

그리고

인연마저 닿는다면

위 예정지 어디에선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만나

하루라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요즈음

저는 걷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지요.

미리내서 애덕 망덕 신덕고개를 넘어

은이성지로 작은 안나의 집까지 6시간을 걸어 보았습니다.

미리내에서 안성시내 왕복은  6시간 걸리던데

양쪽 다 꽤 할만 했습니다.

하루평균 35 km정도는 걸어 볼 생각입니다만,

빗님을 만나거나 하면 좀 더디겠지요...

 

여정중에

길바닥맏형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내친김에 이어서

영원한 길바닥동무요 동반자로 살아갈 수도 있는

무쌍의 축복을 누리겠지만

이 또한

꿈일 뿐인가 합니다.

 

 

3월 25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러 어르신들 및  친구들이시여

항상 평안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복되게 살려거든 철없는 짓을 버리고

슬기로운 길에 나서 보시오." 아멘. (잠언 9,6)

 

   2004. 2.  24.

 

길바닥피정을 하루 앞두고,

 

多夕多  방상복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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