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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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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나게 !
얼마 전에 타계(他界)하신 코미디언 이주일님, 본명은 정주일이며 1940년 강원도 고성(高城)에서 태어났습니다. 19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연예계에 몸담은 뒤, 1979년 텔레비젼 방송에 뛰어들면서 희극배우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끌면서 ’코미디 황제’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19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님은 4년 후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떠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계(政界)를 떠나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막대한 부(富)를 축적하고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전성기 시절, 이주일님은 TV방송 대담프로에서 자신의 올챙이 적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은 일화(episode) 한 토막을 털어 놓았습니다.
"제가 15년간 악극단 사회를 보며 전국을 유랑하다가 가까스로 텔레비젼 코미디 프로에 얼굴을 비치게 되었는데, 첫번 째 주어진 역할이 코미디 끝 무렵에 ’이러게나 !’ 라는 대사 한 마디를 ’이렇게 하게나’라는 뜻의 몸짓(gesture)을 하며 외쳐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몇날 몇칠을 ’이러게나 !’, ’이러게나 !’----- 하며 수백, 수천 번도 더 되뇌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송 날이 다가왔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멋지게 몸짓(gesture)을 하며 정신없이 외쳐댄 대사 한 마디... 이러나게 !"
- 끝 -
여고 졸업반 김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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