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권태하 도미니꼬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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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5-07-11 ㅣ No.84953

 

 저는 권태하 도미니꼬 형제님(죄송합니다. 글에선 줄곧 형제님으로 표현하겠습니다.)을 성인으로 본다든가, 대단한 어떤 존재로는 보지 않습니다.

 

단지, 인생 선배로서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어 존경할 뿐입니다.

 

선생님과 제가 살아온 여정이 같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인생의 철학관이나 가치관들이 모두가 딱 들어맞는 희한한 일도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허나, 살아가시면서 소소한 일에도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시고 그곳에서 하나의 철학을 찾아내시는 모습에서 그 철학이 때로는 나와는 맞지 않다하더라도 그 부분을 존중하고 때로는 시샘도 합니다.

 

그동안 참 읽기 편하고 비록 큰 유머는 없다하더라도 읽으면 왠지 재미있어 구미가 당기는 그런 글들을 이곳에서 접하게 해준 점은 독자로서 감사를 드립니다.

 

며칠전 올려주셨던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글을 읽으며 형제님과 저는 같은 핏줄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였구나! 함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란 게시판에서의 작은 우리편, 네편이 아닌 같은 배달민족의 정서를 안고가는 우리란 표현입니다.

 

나라가 외세에 빼앗겨 국토와 문화, 역사가 도륙질을 당하고 겁탈을 당하며 살아온 아픈 역사가 불과 60여년전에 분명 이 땅에서 있었던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과거 우리에게 그런 아픔을 주었던 일본과 협력하며 살아가야 할 부분도 있겠고 그래서 무조건 일본이라면 고개를 돌리는 행위도 옳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허나, 반만년 역사가 유구한 이 나라가 그런 도륙질을 당할 때, 나와 내 새끼들만 편하면 그만이지 알게 뭐냐? 기회는 이때다하며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혹은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 땅을 유린했던 강도들에게 아부하고 적극 협력하며 살아갔던 같은 배달의 피를 나눠 가진 철면피들이 엄연히 존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편안하고 안락한 불의의 길보다는 비록 험하고 모진 정의의 길일지언정 마다않고 자신의 가정이 파괴되어도 조상님들이 피를 뿌려가며 지켰던 이 땅을 되찾고자 험한 만주벌판의 매서운 바람을 맞아가며 배고픔에 눈물을 삼켜가며 그 강도들을 몰아내기 위해 처절히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선열들도 분명히 존재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형제님께서 그 글속에서 소개했던 왕산선생님도 그중 한분이었습니다.(왕산 선생의 이야기는 저도 TV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개탄하신대로 지금의 이 땅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배신자들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나라를 되찾고자 개인의 행복도 내팽개쳤던 의인들의 후손들은 형제님의 말대로 러시아로 혹은 중국으로등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독립운동을 했던 조상님을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아는 분도 내일모레면 고희를 맞이하는 분인데, 이 분의 아버님도 지금 독립기념관에 이름 석자가 새겨진 자랑스러운 독립투사였으며 그 후손인 이 분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살고 있지만 동대문시장에서 개인용달하며 10평 남짓한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지난 저의 아들 돌잔치때도 와주셨었지요.)

 

나라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인증서만 주면 끝입니다.

 

이 분 말씀이 그런거 뭐하러 주는지 귀찮기만 하답니다.

 

이 땅에 해방이 되어 그 즉시 배신자들에 대한 응당한 처분이 있었어야 백번 천번 옳을 일을 그만 또 다른 외세에 의해 그 기회를 영구박탈 당하고 오늘날까지 "독립운동한 것이 죄다!"라며 당시 친일을 했던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보면 내 비록 큰 애국자는 아닐지라도 가슴 한켠이 무척 쓰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제와서 누구를 단죄하기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후손들에겐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합니다.

 

아마도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뒤죽박죽 엉망이냐?"며 비웃을지라도 그것은 형제님과 우리들의 잘못이니 맞을 건 맞더라도 그것이 두려워 거짓역사를 가르쳐선 안된다고 봅니다.

 

형제님은 이순이 훨씬 넘어 이제 고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분명 이 땅의 어른이십니다.

 

설령,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들이 "친일좀 하면 어때?"라고 발언한다면 얼굴을 붉히시고 회초리를 들어 그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들을 가르쳐야 할 위치에 서 계신 분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 올려주셨던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글은 꼭 이 게시판에만 머물기엔 너무도 아까운 글이라 생각됩니다.

 

용서를 해야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 땅에선 친일행위에 대해 단 한번의 단죄가 없었는데 갑자기 거기서 왜 용서란 단어가 튀어나와야하는지 저는 알 수 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인을 용서하러 오셨다곤 하지만 회개하는 죄인을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했지 언제 회개하지도 않는 죄인들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까?

 

오히려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에겐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냉정하시고 단호하셨던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저 그리스도가 용서 어쩌구 하니까 모든 것이 다 사면되는줄 알고 좋아라 날뛰는 무리들을 보면 기가 차지도 않을 뿐입니다.

 

어떤 이슈를 담아 글을 올리면 그 글에 대해 찬성이 있을 수 있고, 반대 또한 있을 수 있습니다.

 

허나, 형제님이 살아오시며 느끼셨겠지만 그런 찬성과 반대에서 어느 것이 더 정의요, 불의인지 판단하실 수 있는 철학이 있으신 분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아들이 둘입니다.

 

아마, 형제님도 저와 같은 아들만 둘인줄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다 출가시키셨지만...)

 

아직 저의 아들들은 우유병을 떼지 못한 녀석들이지만 이놈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학교를 다니게되어 역사를 배우게 된다면 저는 분명 자신있게 가르칠렵니다.

 

반대되는 의견이 있더라도 옳은 것은 옳고 아닌 것은 아니라 가르치겠습니다.

 

바로 형제님께서 두 아드님을 그렇게 가르쳤듯이 말입니다.

 

어른으로서 며칠 전 올려주셨던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글도 담아놓아 꼭 읽힐 생각입니다.

 

주께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라 하셨지만 죄인인 저는 정의를 사랑할줄 아는 분들에게 사랑을 더 쏟고 있으니 아마도 그리스도께 회초리 맞을 일이지만 그것은 솔직히 맞을때 맞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끝으로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재미있고, 또 유익한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영광도 부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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