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박수 칠 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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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5-08-30 ㅣ No.87203

 

 복음에서 보면 마귀, 사탄이 예수님을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귀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나름대로 연구를 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가 정보원이 미림 팀을 구성해서 유력한 사람들의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보를 안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도 상대방의 정보를 미리 알면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첩보원을 보내고 공작원을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고 싶은 것이 많을 것입니다.

남편이 나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닌지, 나 몰래 다른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옆집의 자매가 나를 보고 웃기는 하지만 정말 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저 도 알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내가 이번 인사이동에서 어디로 갈 것인지, 주교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무실의 직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일기예보를 하듯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끝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알면 더 힘든 것도 많습니다.

알면 같이 잠자리에 드는 것도 힘들고, 알면 같이 식사하기도 힘들고, 알면 내가 더 큰 죄를 지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니고데모와 대화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빌라도와 대화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관점은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닙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입니다.  물속에 빠진 베드로를 건져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왜 이렇게 믿음이 약하냐! 눈먼 소경에게도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믿느냐! 눈을 떠라!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너의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하십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믿으면 남편의 말, 아내의 말, 자녀들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믿으면 오해 할 일이 그만큼 적어집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그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귀는 떠날 때를 모르고 있다가  예수님께 혼나고 떠납니다. 우리 주변에는 떠날 때를 모르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떠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공도 있고,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떠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떠날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을 비운 다는 것이고 마음을 비운 다는 것은 단순해진다는 것이고 단순한 사람은 쉽게 믿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위해서 하느님을 위해서 박수 칠 때 떠나셨습니다.

내가 애써 알려고 하는 그 만큼 한번 믿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현재 나의 자리에서 나는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날 줄 아는 사람은 믿을 수 있습니다.


 이제 곧 순교자의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이 지식으로 순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나이, 학력, 신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박해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믿음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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