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우리 천주교는 '클리셰'를 깨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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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stella7997] 쪽지 캡슐

2010-09-10 ㅣ No.161926

클리셰를 아시나요?
 
클리셰(Cliche)란 판에 박은 듯한 문구, 진부하고 식상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 입니다.
 
1989년 4월, 도쿄의 다카시마야 백화점
진열된 포도를 바라보는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판매직원이 "손님~ 뭘 도와드릴까요?" 묻자...
아주머니는 아주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저... 돈이 2백엔 밖에 없는데 포도 몇 알만 잘라서 팔 순 없을까요?
제 딸이 포도를 정말 먹고 싶어 해서요!"
 
일반 판매직원의 '클리셰'는 "죄송합니다. 규정에 낱개로는 판매가 불가합니다"
였지만....
이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판매 직원은....
"아.. 따님이 몇 살인가요?"라고 물으며,
기꺼이 포도알을 떼어내서 정성스레 포장까지 한 후 건넨다.
 
그리고 한달 후... 세상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알려졌다.
"포도 한알만 먹어봤으면...." 혈액암으로 생을 마감한 가난한 한 소녀의 마지막 소원을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들어주었고, 소녀는 눈을 감기 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포도를 맛볼 수 있었다.
이후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고객을 위한 마음이 있는 곳으로 알려지며 일본 최고의 백화점으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틀에 박힌 생각, 말, 행동으로 타인을 대하고 있지 않나요?
큰돈, 오랜시간, 엄청난 공이 들어가지 않아도... 하나의 작은 변화는 의외의 큰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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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김혜진스텔라입니다.
 
위에 글은 저희 회사 화장실에 사원들에게 사장님이 매월 부탁의 글로 붙여놓은 글귀입니다.
 
저는 몇일전 참 황당한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올해 11월말 서울 모 성당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이야 다들 성당을 다니고... 그래서 타 종교를 믿는 신랑과 시댁어르신들을 오랜기간 설득하여...
영세도 받고 성당예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이야 성당에서 한다면 밥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 하겠지만...
저희 시부모님과 신랑은 참 여러가지가 문제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음식이었는데...
멀리서 오시는 분들께 밥은 시부모님께서는 중요하셨어요...
여러업체 시식을 통해 한 업체를 정했고.... 그 업체가 들어가는 성당을 찾아...
그리고 그업체가 지정된 날짜가 아닌 저희가 선택한 날짜에 들어갈 수 있는 성당이 바로 그 모 성당이었습니다
(5월 8일계약 --> 11월말 결혼)
 
반년정도의 결혼을 미뤄가며 어렵게 찾았는데...
몇일전 저는 모 성당에서 일방적인 통보(9월7일)를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부페업체가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으니깐 업체에 전화해서 알아서 계약 하세요~
 
저는 솔찍히 화도 났지만... 화를 내는것보다... 어떻게든 모 성당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예약을 할 당시... 그러한 룰이 없었고(6월 확정-->8월 첫시행), 이러저러한 상황이니...
제가 두 업체간에 협의를 볼테니... 맞바꾸게 해달라고...
그러나 모 성당의 직원은 난 결정할수있는 권한 없으니...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사목회의결정사항)
솔찍히 몇분동안 제가 아니... 제말도 좀 들어봐주세요~하면서 부탁을 드렸는데...
매우 흥분하셔서 약 5분간 아주 격양된 어투로 저한테 쏘아 붙였습니다.
룰이니 싫으면 하지말라고....
제가 계약당시 사무장님께서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고 하니....
그 사무장님 나가셨으니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들중에는 계약을 바꿔서 미안하게 되었다라는 말은 단 한글자도 없었습니다.
일개 조만한 기업의 직원인 저도 고객과 약속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저보다 한참 어르신들 입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될줄 몰랐습니다.
 
저야 결혼식 밥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분들께 그렇게 귀찮게 해드렸겠습니까...
저도 정말 그냥 대충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댁어르신들께 뭐라해야 할까요?
 
남친은 원래 성당,교회의 횡포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결혼으로 장사한다고... 몰랐냐고...
 
저는 더이상 어떻게 할말이 없습니다.
솔찍히 맞는 말이거든요...
 
사진업체같은 경우 미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해당업체만 된다...
원판사진을 미사중간에 찍나요? 다 끝나고 찍습니다.
그것도 시중에서는 30만원이면 되는것을 여기선 50을 받습니다.
그래도 성전을 회손할 수 있으니...돈이야...뭐 감수하고... 그래.. 그정도야 하면서 저는 계약했습니다.
성당에서 결혼하는게 제 30년 꿈이니깐요.
 
6월에 결정된 사항을 9월에 알려주시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계약 변경사항을...
아마 6월에 알려주셨으면 전 계약 바꿨습니다....
 
바로 이러한 고 자세적인 모습...
요즘 회사나.. 병원..등 어딜가도 찾아보기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에서 성당에 가고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어 집근처 성당번호를 주며 연락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전화한통화 해보고 안간다고 합니다....그 이유가 뭘까요?
 
최근 남친을 세례시키면서 많은 성당에 문의하면서... 신자인 저도... 불친절하다 느꼈다면...
정말 성당에 호감을 갖고 전화한 새신자는 어땟을 까요?
 
모든 성당을... 그리고 모든 직원분들이 그와 같다고 말씀드리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당이기에... 종교단체이기에... 서비스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조차 안하시는건 아닐까요?
 
아마도 거긴 기업이고 여긴 성당이니 하는 다른 잣대를 드렸다면...
우리 내부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전 많은분들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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