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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10-09-10 ㅣ No.161960

잊을만 하면 불거져 나오는 성당의 결혼식 이야기 입니다. 굳이 글쓴이에게 답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혼배에 대한 이견에 대해서 모든 분들에게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

성당에서는 폐백이라던지, 피로연이라던지 이런것들을 제공해 드리는곳이 아닙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개인의 사정입니다.

성당에서는 혼배미사만 거행됩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성당에서는 미사만 집전하는 성당도 꽤 많습니다.

...

허나 교우들을 위한 차원, 그리고 성당을 찾는 비 신자들에게 가톨릭 문화와 정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성당에서 그런 부수적인 것들을 제공해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 성당이 이것을 가지고 수익사업을 한다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성당이 경제적 필요가 생기면, 교우들께 사정을 잘 설명하고 2차헌금을 합니다.

그편이 더 깔끔하고 간단하며,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수익사업을 위해 그런것들을 한다는 의심은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부 본당은 건축비용 마련, 혹은 토지구입대금 마련, 사회복지기금 마련의 차원에서 이런것들을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그 본당의 특수한 상황입니다.

...

1. 자신 교적지에서 혼배미사를 하면 성당 사용료를 받지 않거나 청소비, 냉난방비용정도 받는것이 관례입니다.

   예식장 크기는 얼마나 합니까? 그곳 예식장 냉난방과 성당이라는 거대한 장소와는 비용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나 많이들 그렇게 하지 않죠. 보통 새색시는 되도록 이쁜곳에서 하길 원하니까요.

   사회적 눈으로 보면 이쁜성당이 있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성당은 거룩한 곳입니다.

   자신의 신앙이 뭍어있는 교적지의 본당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제가 혼인을 많이 하는 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사회의 예식장과 동일한 시간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타본당의 새색시가, 한시간 반이나 사용시간을 넘기고

   그제서야 신부 대기실로 사용하는 유아실에서 옷갈아 입는다고 했는데...

   제가 어린이 미사를 집전하는 동안에 유리창에 커튼을 치는것을 잊고 옷을 갈아입는... 상상에 맡깁니다.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물어 보니까, 아직 결혼식 안끝났다고, 어린이들의 유아실 사용을 사사로이 통제했다고 합니다.

 

3. 혼배 담당자로서 이전 경험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산더미 같이 있습니다만... 그냥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4. 가끔 신랑이 혼배를 예약하러 와서 "성당이 왜이리 비싸냐?"라고 합니다.

    물론  성당은 주변 예식장의 비용을 왠만하면 다 알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새색시 앞에서 그냥... 다음의 한마디만 합니다. "저렴한 결혼식을 원하시는군요?"

    그제서야 신랑이 새색시 앞에서 말을 잘못 꺼낸것을 알고 겸언쩍어 합니다.

 

5. 외부 뷔폐음식을 부르면 청소를 하지 않고 갑니다.

    가스 비용과 수도사용료도 내지 않습니다.

    외부 뷔폐업체는 분명 성당을 사용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매번 <협상>을 하려 합니다.

     그러나, 업체는 <성당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말로 시작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 합니다.

     매번 그 업체들과 실랑이에, 협상할 수 없으며, 업체가 성당의 조건에 합의하면

     오히려 그 비용을 혼주에게 전가합니다. 혹은 음식의 질을 낮춥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시게 됩니다.

     만의 하나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 성당은 업체간 경쟁을 통해서 품질을 회복하도록 조율합니다.

     경쟁이 있으면, 그만큼 품질관리를 하게 되는것은 당연한 운영원리입니다.

     물론 꼭 문제가 있어야 경쟁을 시키는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모 업체의 식사를 다시 한번 먹게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나도 좋아진 모습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6. 사진촬영 역시 그러합니다.

    사진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몇몇 성당의 천장은 높아서 바운스를 칠 수 없습니다.

    즉, 광량을 확보할 수 있는 빠른 렌즈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광량 확보를 위해서 무선동조 스트로보 2개조는 있어야 합니다. 보조자도 필요합니다.

    혼배때 사용할 수 있는 좋고 빠른 렌즈라고 하면 50.2 / 85.2 / 200 2.8 / 배경날림용 135DC 정도 입니다.

    물론 단체사진을 위한 35미리 틸드렌즈도 필요합니다.

    이런것들은 기본이고, 그 외에 다른 렌즈들이나 부가장비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통 느린 줌렌즈나, 여타의 장비들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위에 말씀드린 장비가격은 왠만한 고급승용차 한대 가격을 가뿐히 넘습니다.

    이런 것을 갖추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없체는 많지 않습니다.

    저렴한 업체를 찾으신다면

    아마 결혼 본식사진 앞에서 두고두고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것입니다.

    친구가 사진을 잘 찍는다. 그래서 부탁한다...

    사진을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도 결혼사진 돌사진은 찍어주지 말라고 합니다. 친구도 잃고 인심도 잃는다고.

    그리고 매번 결혼식마다 촬영자에게 이런저런 각도에서 찍고, 장비는 어떤것을 가져오고.

    그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7. 성당에서 드레스를 지정하거나, 화장이나 미용실을 지정하는곳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니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은 예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폐백을 문제삼는분들이 계신데, 폐백은 유교의 문화지 가톨릭의 문화가 아닙니다. 다른 종교의 문화를 성당에서 준비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신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물론 성당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전통이라는 차원에서 간결하게 치룰 수 있는 정도의 폐백을 제공해 드리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피로연, 사진촬영, 꽃장식 등은 성당의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규모가 작은 성당 외에는 지정업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친절함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재칠시라고 당연히 할 수 있는것인데 친절하지 않음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나 토요일이나 주일에 오셔서 친절함을 바라신다면 그것은 욕심일수 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날은 직원들에게 눈코뜰새 없이 바쁜날 입니다. 그리고 직접 찾아 오시지 않아도 홈페이지 상에서 가격이라든지 조건이라든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혼 전에 조건이 바뀌어서 불편을 겪게 되신점 대신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성당측이 100여일간 상의를 해서 9월에나 결정이 난 것 같습니다. 삼천명에서 팔천명이 넘는 교우들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혼인을 100여일 앞두고 몇백명의 손님들에게 제공할 식사계약을 촉박하게 다시 맺게 해드려서 매우 어렵고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본인의 사정과 조건에 맞는 성당을 찾아 혼배를 하시기 바라며,

...

결혼식을 준비하지 말고

결혼을 준비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

다음은 우리 노원성당의 혼배관련 안내입니다.

우리 본당은 건축과 관련된 빚이 있어서, 이를 위해 교우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http://nwsd.or.kr/NowonHome/misa_marriage.aspx

타본당 교우 115만원 / 본당교우 105만원입니다.

다른 본당과 마찬가지로, 사진과 뷔페업체는 지정입니다. 가격과 수준은 업체와 상의하실 수 있습니다.

...

제가 있었던 서초동 성당의 경우

타본당 교우 155만원 / 본당교우 130만원입니다. 노원성당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는 서초성당의 주차장이 서초구청과 합의해서 사용하는만큼 사용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남에 주차를 해 보신분은 가격이 어느정도인지를 잘 아시시라 생각합니다.

88만원 세대도 두달만 일하면 결혼비용을 치루고도 타본당 기준으로 21만원이 남아, 최신형 진공 청소기 하나 사고, 전자렌지 하나 더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신혼살림에 보태시면 좋겠습니다.

... 

노원 성당과 비교적 가까운 다른 예식장 2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한곳은 가격 및 조건을 게시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한곳은 가격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예식홀사용료 / 폐백실 사용료 / 혼구용품 / 사진 / dvd / 미용 / 드레스 / 턱시도 / 특수연출 / 야외 및 스트디오 촬영

이것이 지정필수입니다.

업체와 관련된 것이기에 링크는 하지 않겠습니다.

...

서초 성당과 비교적 가까운 다른 예식장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비용이면... 안드로메다로 가셔서 혼인하셔도 될듯 합니다.

자세한것은 올리기가 참... 뭐합니다.

...

참. 글쓴이께...

혼배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다 보니 정작 중요한 드릴 말씀을 빠뜨렸는데,

글을 읽어보니,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것 같습니다. 

식사가 문제가 되시는 것이라면

혼배담당 신부님께 직접, 그간의 진행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의도가 아니라면 아마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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