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우리 동네 성당 카페...자게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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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heeyoung75] 쪽지 캡슐

2014-05-27 ㅣ No.20613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많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친히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안아주소서..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 특히 잠수사분들의 몸과 마음의 안전, 주님 꼭 당신 손으로 붙들어 주시고 잡아주소서....

 

 

  우리 성당은 약 4천여세대가 밀집해 있는 아파트 한가운데 있습니다. 아파트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이 아닌 초등학교와 가까운 한적한 곳에 있습니다. 이런 우리 성당 1층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는 화~일요일까지 평일은 오전 10시미사 후 네 시간 정도, 토일은 적당히 그날 미사시간 눈치봐서 문을 엽니다. 솔직히 장사 문외한인 저의 눈으로 봐도 별로인 장소입니다. 처음 카페가 생겼을때 카페봉사하시는 자매님들의 기도와 수고가 없었더라면 파리 날리다 문닫았을 겁니다.

 당연히 본당 교우분들은 고객이시고...그 다음은 초등학교 엄마들입니다. 학교와 3분거리도 안되거든요. 봉사하는 엄마들 중 초등학교 학생을 둔 엄마들이 많습니다. 다른 엄마들을 직접 초대해 직접 내린 커피 직접 사가며 엄마들에게 선전했습니다. 학교로 직접 내려 사람 수대로 직접 사간 적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보통 10시 미사 후에는 우리 신자분들이 많지만 약 1시경이 되면 동네 엄마들이 점심먹고 와서 차 한 잔하는 장소입니다. 학교에서 가까워서 재미있게 수다떨다 끝나고 같이 애들 데리고 집에 가면 되거든요...

 저흰 성당 신자기도 하지만 같은 학부모로서 적게는 1년에서 10년 가까이 아니면 넘게 초등학교 학부모로 지냈습니다. 그럼 우린 성당카페에서는 무슨 얘기를 나눌까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학교 얘기, 학원 정보 등 주로 아이들 이야기가 많지만 카페봉사하는 엄마들은 숨어 지낸 신자들도 잘 찾아냅니다. 이럴땐 데리고 성물방에 가서 묵주도 하나 사서 쥐어주고... 울 막내아들 친구 엄마가 5년 가까이 알았는데 세례받은 신자인걸 몰랐습니다. 이럴땐 카페봉사하는 엄마랑 적당히 설것이 몇 번 같이 하다 봉사하기도 합니다. 얼렁 뚱땅 하지만 꾸준히 문을 열다 보니 나름 활기찬 곳입니다. 갑작스레 신부님 뵜을때 ‘ 커피드셨어요?’ 하고 할 말도 생각나는 정감있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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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게시판을 드나들어 보니 이 게시판도 우리 성당의 카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제가 이 게시판이 우리 성당 카페라면 꼭 초대하고 싶고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이번 세월호 희생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 그리고 아직도 팽목항에서 외로움에 치를 떨고 계실 16분의 가족분들...전 진짜 초대하고 싶고 그 분들의 지인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고 여기 계신 분들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5월23일 전 가톨릭 ‘지금여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굿뉴스에 유가족대표님의 말씀을 실은 기사를 올려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허락을 받고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 날 평소때처럼 좀 있다가 그 분은 205992 근본적 회의, 205993 옷을 자주 갈아입는 이유, 205994 이제 답할때다, 205995 독버섯 ..내리 올리시더군요.

 그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른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도 내리 밀어내고 계십니다.

 지금 여기 혼자 카페를 전세낸 듯이 여러 자릴 차지하고 앉아계시고 있습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 분은 저보고 당신도 들어와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봐입니다. 같은 얘기도 자꾸 들으면 반감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가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은 신자건 아니건 공공의 장소이기에 다른 분들의 소중한 다른 이야기도 같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누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초대하고 싶으세요? 누구의 얘기를 듣고 싶으세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세요?  왜 유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는 밀어버리세요?

 다른 글 올릴려다 그냥 끄적이다 갑니다.

 사람 입을 막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저 진도 앞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우리 이웃이 16분이나 계십니다. 지난 21일 이후 엿새가 지났지만 한 분도 못돌아 오고 계십니다. 지난 4월27일 사임한 국무총리와 이미 해체된 해경이 정부측 범대책위같습니다. 국무총리 예정자는 5개월동안 번돈 11억 기부하고 총리하고 싶답니다. 차라리 이번 세월호 실종자분들 전원 직접 구조하시면 딜에 응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세월호 실종자 16분들 기억하고 잊지 말아 주세요...그 분들이 꼭 가족의 품에 돌아오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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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위에 글까지가 원글 입니다.

 저는 이 분과 답글과 댓글로 충분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였습니다. 마지막 댓글은 원글만 보고 혹시 오해하시는 분 계실까봐 원글에 다시 달겠습니다.

 

 

1. ooo

† 찬미 예수님! 김희영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신고거리도 되지 않는 걸 신고하여 상대방을 쫓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불량게시물 신고제도를 악용하는 것과 모든 걸 회원들에게만 맡기고 모른 체하는 관리자(물론 나름의 고충은 그동안 여러번 통화를 통해 알고 있지만)에게 항의를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라틴어 매일미사 내용(그것도 제 의견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Lectionarium, Missale Romanum을 스캔한 것)도 불량게시물로 신고하여 쫓아내려는 행위에 대한 대응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 행위도 어떤 면에서 폭력에 해당될 것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오십보 백보', '너부터 잘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취지에 대해선 공감을 하고 있고,

그 점은 유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김희영님(heeyoung75)

† 찬미 예수님! ooo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네.. 제가 그런 사정을 몰랐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네요.. 제가 마음 상하게 했다면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저도 큰 힘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확인하고 , ooo님이 쓰신 글중 좋은글 추천 꾹!누르겠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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