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41세 사제 33세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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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한 [ipse]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9682

41세 사제의 자살을 두고 가톨릭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습니다. 죽은 이가 사제이고, 그가 부조리한 교회의 모습 때문에 죽음으로 몰렸고, 끝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그에 관한 글은 게시판에 올라올 때마다 엄청난 접속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듯합니다. 공개적인 게시판에 이름 석 자를 올리며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겠다는 ’거룩한 분노’에도, 그만하면 되었다고 외치는 이들에게서도 인터넷 특유의 조급함과 가벼움, 낯모르는 서로에 대한 애정없는 메마른 간격이 엿보입니다.

사순시기라서 그런지, 그 글들을 읽으며 죽을 줄 알면서도 스스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생각합니다. 33세의 젊은 그를 그를 죽인 건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들 아닙니까. 우리들의 죄악 아닙니까.  

세상에는 안타까운 죽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한 사제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더 깊이 생각하여 입을 열고 글을 올립시다.

 

"나에게도 그만한 생각은 있다네, 자네들만큼 모르려니 생각하지 말게. 여보게, 나도 모든 것을 눈으로 보았고 귀로 들어 아는 만큼 안다네. 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자네들만큼은 모르려니 생각하지 말게. 내가 참으로 통사정을 하고 싶은 이는 전능하신 분, 하느님께 드릴 말씀을 다 드리려네"(욥기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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