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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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2377-12378 배교보다 무서운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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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bejoyful] 쪽지 캡슐

2000-07-21 ㅣ No.12390

윤루가 형제님....

 

가능하면 이런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다른 분들이 잠자코 있는 데다가 님이 올리신 글의

경이적(?) 조회수를 보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교회의 게시판과 나주 사건 게시판에서 님께서 보여주신

박학함을 볼때 과연 제가 님의 상대가 될지 의심스럽지만,

님의 글에 대해서 제가 느끼는

그대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뭐, 자유 게시판이 시궁창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언제 어디서든 올바른 신앙을 옹호하는 것은 모든 신앙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캠프 준비를 하다 말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첫째... 12377번은 한 마디로 프리메이슨 이야기로군요...

혹시 ’푸코의 추’라는 소설을 읽어 보셨습니까?

 

그 소설을 보면 세상을 배후에서 지배하는 어떤 힘을

찾아 헤매는 불쌍한인간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나타납니다.

 

변화에 올바로 직면할 용기가 없거나

아니면 변화로 잃어야 할 것이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항상 어떤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는 법입니다.

 

아!

 

외국 소설을 예로 들 필요도 없겠군요....

 

이땅에서 벌어진 빨갱이 사냥의 슬픈 경험은 어떻습니까?

사회적으로 변화를 옹호하고 기존의 체제에 도전하는 이들은

항상 이런 질문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너희의 뒤에 누가 있느냐?’

 

님의 글도 이런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비주의 운동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오늘날 프리메이슨을 서양 상류층의

친목회 같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그들이 부정적 신비주의에 연루된

반교회주의자들 이었음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그들이

님이 묘사하는 그런 거대 집단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양판 ’선데이 서울’ 같은 황색 언론들만이

납량 특집물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님께서 아셔야 할 것은 프리메이슨 사건의 배후에는 종교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교회를 반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는 종교적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들을 일률적으로 악마와 동일시 하는 것은 프리메이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 아십니까?

유대인이나 집시 같은 소수 민족 학살 사건이 일어난 배경중에

프리메이슨 소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 소수 민족이 프리메이슨의 조종을 받아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적지 않은

소수 민족이 죽어 갔던 역사가 있음을 아십니까?

 

님의 글은 교회 안에서 이런 결과를 낳은 여지가 충분합니다.

루가 형제께서 쓰신 글은 사실과 추측, 부분과 전체를 마구 혼동 하면서

교회 안에서 변화를 바라거나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들을 모두

프리메이슨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혹시 새로운 형태의 마녀 사냥을 원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결론적으로 님의 글은 눈에 보이는 위험인 배교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습니다.

 

우선 님은 프리메이슨이라는 것을 역사적 사실과

객관적 근거에 입각해서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확한 주장을 가지고 함부로 교회의 현실을

판단하는 것은 교회 안의 분열을 심화 시킬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님께서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신 교회 자체에 대한 믿음도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님께서 표현하신 데로 그런 사이비 비밀 결사에 흔들릴

정도의 교회라면 그 숱한 역사의 세파에 진작 파선해 버리지

않았겠습니까?

 

아 그리고 한말씀 더 드리지요, 제가 본 자료에 의하면 이런 프리메이슨설을

퍼뜨린 자료중에는 요한 23세 교황님도 사실은 프리메이슨이었다라는 소리를

하는 것도 있더군요..

 

루가 형제님도 원하시지는 않겠지만 이런 식의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리는 것은

교회 안에서 서로를 ’너는 오푸스데이다’, ’너는 프리메이슨이다’라고 근거

없이 의심하고 비난하는 우스운 모양새를 불러 온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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