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첫 사랑,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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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음악: 터보『 어느 째즈바에서 』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밤 이군요.
어느 가수의 노래 속 가사에 담겨져 있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처럼 여러분들에게도 돌이켜 볼 추억이 있습니까?
가을을 타는지
요새와 괜시리 특별한 일 없이도
웃음이 자꾸 입가에 흐르기도 하고,
딱히 우울한 일 없이도 또 괜시리
막 눈물이 나려고 하기도 하고,
으응~~~ 저 요즘 병도 없이
작은 가슴 앓이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
오랫만에 게시판에 들른 나탈리아
아련히 그 지나간 시간들 속으로
지금 들어가려 하는데,
그 추억으로의 여행에
여러분들도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젠 머언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대학 3학년,
큰 눈에 파리한 얼굴을 한
늘 내 뒤에서 자신없이 축 쳐진 어깨를 하며
말없이 따라 걷던 한 학형을 캠퍼스에
그대로 남겨두고
졸업을 하며 나왔던 그 후론 나는 감히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헤어짐이었지만
내 마음 또한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었고,
어느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커지지 않도록
눈물 나는 절제를 키워갔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럴 이유도 없었는데```.
왜 지금까지 그 오랜 세월을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을까요?
나는 그것을 어리석게도 지금에야 알아갑니다.
그건 내가 사랑하여 받을 상처가 두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건요, 바로
때때로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내 자신이 너무 두렵고
그래서 또 다른 이에게 학형에게 주었던
그런 깊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나의 배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주었던 아픔을 나는 고스란히 치르며
그 긴 시간과 세월 속에서
내 안에 나를 가두어 두고
감금시키며 용서의 시절을 보내고 있었나 봅니다.
나의 사람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것이 참 많았는데도 말입니다.
사과 껍질을 한 번도 끊이지 않게 깎아
통째로 입에 넣어주고도 싶고,
슬픈 영화를 보며 펑펑 눈물 콧물을 범벅하여
그 팔꿈치에 쓰윽~ 문질러 보고도 싶고,
약속도 하지 않고 그 사람의 집 앞에서
마냥 마냥 기다리며 그 기다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함을 느끼고도 싶고,
밤을 꼬박 새 한 열장도 넘는 편지도 써
붙여보고 싶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빨리 전화하여 만나
그 사람의 소매를 잡아 늘이며
마구 마구 재롱을 부리고도 싶고,
’후~ ’하고 담배 연기를 날리면
약한 척 "콜록 콜록" 기침하여
빨리 그 담배불을 끄게 만들고도 싶고,
생일 날 꽃 한 다발 과
작은 선물을 사오면
행복한 울음을 펑펑 쏟아보고도 싶은데```.
to.
이젠 하느님 께서
나에게 주신 작은 가슴 떨림과 셀레임
그리고 인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렵니다.
그 긴 시절
나는 神이 우리 사람들에게 주신
예쁜 마음들을 모질게 외면하며
다른 이의 마음을 할퀸 罪 갚음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 이젠 위로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이만 가득 먹었지 아무 것도 모르는
맹숭 맹숭한 나의 모든 생활 안에서
뭐든 첫 경험들로 다가올 사람과의 만남을
기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정말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 것들에 나의 추억들을 만들어 가면서 말입니다.
잘 보셨어요?
그렇다고 저 요새 마냥 우울한 것만은 아니예요.
오전에 참 좋은 선생님께 아주 재미난 것을
배우고 있어요.
물론 주일학교 행사인 ’성탄예술제’ 때 하려고요.
뭐냐구요? 아직은 말하면 안돼요.( 킥~.~ )
나중에 알려들릴께요. 기대하세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지난 주 교리 시간에
귀여운 어린이들과 우리 노량진 본당
교리실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이 어린이들 중에는 저에게 편지 준 현정이도
있어요. 잘 찾아보세요.
저요, 저는 남색 가디건 입고 서 있죠.
늘 행복하고 좋은 날들 보내시고,
저의 글이 여러분들께 잠시 추억을 생각케하는
향기로운 시간들도 찾아갔으면 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글로 만나기로 하고,
이만 나탈리아는 물러 갑니다. 안녕!!!
- 2000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
+^.^+ 마음이 커지고 눈이 아파올 것 같은 나탈리아가
P.S: " 저에게 올 이 있으면
공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 훗훗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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