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 그 얼굴에..... 햇살을.....! 』

스크랩 인쇄

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19041

          배 경 음 악:  조성모 『 for you 』

 

나 탈 리 아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쉽사리 봄을 내어줄 것 같지 않던 겨울은

 

  지난 한 주 내내- 눈과 비를 흩날리며 심술을 부리고,

 

  그 독한(?) 투정을 다 받아주기만 했던 봄은

 

  왜 그리 넉넉하기만 하던지!        

 

  끝내 그 따스한 마음의 넉넉함과 배려로

 

  아마 다음 주에는 봄의 아름다움에 승복한

 

  동장군, 자리를 꽃 들에게 내어주고

 

  다시 흰 눈과 함께 올 겨울을 약속하며 떠나겠지요.

 

  사육신 공원 담 가에 피어있던 노오란 개나리는

 

  삐죽이 수줍은 듯 고개 내밀며 사람의 마음을

 

  어지간히도 설레이게 하더군요.

 

  이 봄에 피어날 꽃 들의 향연은

 

  아마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행복함으로만 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예감을 미리 가져보게 합니다.

 

  to.

 

  지난 한 주간 비 오고,  눈 내리고,

 

  하지만 그 흐림과 찬 기운 속에서 본 것은 결국

 

  새순으로 돋아날 싹들의 숨결이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부활이 그토록 우리들을 기쁘게 하는건

 

  그 험한 유혹과 고통을 모두 이겨내시고,

 

  우리들에게 다시 영원히 살 구원의 약속을 전해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고통 속에 계시다면,

 

  지금 어떠한 힘듦속에 계시다면요,

 

  믿어 보세요.

 

  그 고통 뒤에 올 찬란한 행복을요.

 

  이 모두를 위해 다시 작은 손을 모아 봅니다.

 

                - 아멘 -     

 

 

  

 

  to.

 

  지난 게시판에 올린 수인들께 답장 드린다는 글에

 

  참 많은 격려의 편지 를 받아습니다.

 

  빵잽이 신부님의 배려 깊은 글과 편지에서,

 

  유자차 한 잔 사주고 싶다던 수사님의

 

  데이트(?) 신청    ,     

 

  글을 실어 준 경향잡지 기자님의 편지까지,

 

  눈 코 뜰새없이 바빴던 내게 참 많은

 

  격려가 되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힘든 사목 택하셔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봉사하시는 모든 수도자 분들께 이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 7 개의 알사탕을 남긴 사형수 』

 

 

  수갑은 자유를 묶어놓은 제 3의 손이다.

 

  이 구속된 자유 속에서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바로 교도소 안의 죄인들이라고나 할까.

 

  사형수 김대호(가명)는 사형이 확정된 후 뒤늦게나마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한 삶들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의 범죄내력이나 성장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니

 

  생략하고, 아무튼 그는 살인죄를 저질러 사형집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루하루 죽음의 질곡 속을 수없이 드나들던 그에게는

 

  피붙이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면회 한번 오는 사람이 없었다.      

 

  간간히 교도소에 위문 온 사람들만 만날 수 있었을 뿐

 

  그는 기약없이 이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외롭게 보내고 있었다.

  얼마 후 그는 사형이 집행되었다.    

 

  묵묵히 죽음을 맞은 그의 모습은 수십년 수도생활을

 

  한 수행자의 그것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가 수감되어 있던 감방안에서

 

  노란 서류봉투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 속에는 7개의 알사탕과 편지 한장이 들어있었다.

 

  그 편지는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이었다.  

 

  자신의 범죄 행위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에게 보답할 길이

 

  없음을 뉘우치며 시작된 그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제 나는 그동안의 모든 업보를 짊어지고

 

    이 세상을 벗어납니다.       

  참으로 고통과 애증으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한 한없는 가책을 느끼며 나의 죽음으로

 

  그 죄가 씻겨지고 나로 인해 죽음을 잃은 사람들이

 

  나를 용서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내 묘를 써줄 사람에게 이 알사탕을 주십시오.

 

  이 과자는 교도소에 위문왔던 친절한 사람들이

 

  나에게 주고 간 것입니다.         

 

  과자를 먹고 싶은 마음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고생해 줄 사람들에게

 

  아무런 보답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과자를 교도관 몰래 감추어 두었던 것입니다.

 

  이 과자는 내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남긴 재물이니

 

  내 묘를 쓰는데 수고한 사람들에게 꼭 나누어 주십시오.

 

  죽을때까지도 빚을 지고 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가 교도소에서 배운 인생 철학입니다.

 

  뒤늦게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이 부끄럽습니다.

 

   제 소원을 꼭 들어주십시오."       

 

  그는 알사탕 7개를 자신의 무덤을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보답으로 주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던 것입니다.

 

 

 

  이 글을 올리며 한없이 콧 등이 시큰해지는 건

 

  아마 속죄의 기회없이 그 죄로하여 끝내  

 

  죽음으로 간 그 수인의 아픔이 전해져 와서일까요?

 

  죄로하여 우리 사회는 사형이란 또 다른 죽음을 만들어

 

  부디 또 한번의 죄를 짓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나탈리아는 이 글 안에 담아 봅니다.

 

    

 

 

 

 

          사순  5주일  복음 말씀 』

 

 

                 간 장  종 지

 

           라자로의 죽음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몰랐던 생의 전반은

 

      의지할 주인 없는 벌판의 외로운 양이었나이다.

 

      어느날 그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남은 반생은

 

      비로소 집과 부모와 사랑을 얻은 축복이었음을

 

      하오나 이 작은 가슴에 바람 드센 벌판을 두시어

 

      때없이 장대비 맞으며 떨게 하시는 까닭 무엇인지요

 

      소경이 눈을 뜨고 죽은 자도 살리시는 전능하신 분이시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요한 복음 8장 1절 - 11절 』

 

 그 때에 예수께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그 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 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그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하셨습니까?

 

  예수님 저희에게 힘든 부탁하신 것 아시죠.

 

  매일을 몸으로 마음으로 우리는 罪를 짓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며 또 다시 당신 앞에 엎드려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부디 저희가 옳지 않은 생각을 하거든

 

  꾸짖어 주십시요.

 

  예수님이 내미는 손 바로 잡고 당신 뒤만을 따르겠습니다.

 

  아주 행복한 어린 양이 되어서요.

 

 

              -  2001년  3월  31일  토요일  -

 

    +^.^+  그 곳에 계신 분들의 위로가 되고픈 나탈리아가.

 

 P.S: " 날은 앞으로 이토록 눈부실텐데```,

 

       어두운 곳서 자기가 지은 죄로 하여

 

       죽음을 기다릴 분들을 위해    

 

       진정한 기도를 받쳐 드립니다.  

 

       부디 저 위,  저 하늘 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시길 간절히 비라면서요."

 

  

 

 

 

 

 

 

 

 

 

 



90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