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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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님! 그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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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kks1111] 쪽지 캡슐

2001-07-19 ㅣ No.22671

정의구현사제단의 정치적 역할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받아 왔으며, 사제로 구성된 종교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 아닐까요?

 

가장 양심적이고, 세속의 이해관계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생사를 초월한 신부들이야 말로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억눌린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여겼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도 세속성이 강한 불교나 기독교의 지도자 집단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그리 성공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그만큼 천주교는 사기를 치는 종교집단도 아니요, 정치활동을 통해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일반의 인식이 있어서 정치적 활동이 비난을 받지 않고 가능했던 것으로 저 자신 믿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의구현사제단의 조선일보 구독반대와 친정권적 언론사 세무사찰과 언필칭 "언론개혁"에 동조적인 성명서 발표는 감히 "탈선" 이라는 표현외는 달리 밝힐 말이 없습니다.

 

세무조사 활동이 정략과 연결되었건 안 되었건 사제단에서 찬성 또는 반대의 의견을 펼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무조사가 아무런 정치적 고려없이 이루어졌다면

  1) 그것은 단순한 세무당국과 언론사간 세금의 다과에 대한 공방만이 남을 것이기에 여기에 사제단이 개입하는 것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에 위배되는 동시에 월권행위가 되는 것이고,

  2) 당사자간 이론이 있다면 최종적으로 대법원에 가서 법적으로 해결되면 되는 것이지 사제단이 관여하여 찬성과 또한 한 개의 독립적인 언론사의 구독반대 지지성명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무조사가 정치적 고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면 정치적 고려의 내용이 무엇인 지를 명확히 하고, 만약 이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란 확신이 서면 그 때 입장을 밝혀 고쳐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금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정책당국과 언론사간, 집권당과 야당간, 언론사와 언론사간, 국민과 국민들간의 공방은 자칫 국론을 봉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닫게 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제단이 이 문제에 개입한다면 그것은 갈기갈기 찢겨진 민심을 수습하고 이를 하나로 통합하여 서로 반목하지 않는 사회, 서로 갈등하지 않는 사회에 그 역할의 중점이 놓여져야 할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제단은 한 쪽의 편에 서기를 자청하고 있었으며, 천주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변경시킬 것이며, 종국에는 신자들내에서 정치적인 지향점 차이에 따라 분열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한국 천주교에 대한 국민으로 부터의 외면과 저주의 손가락질로 돌아올 수 있는 일을 되지 않겠습니까?

 

극단적으로 신자들이 일부는 A라는 신부를 따르고, 일부는 B라는 신부를 따르고, 일부는 C라는 신부를 따르는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천주교 내에서도 이념과 사상, 지역과 지역간을 분열로 갈갈이 찟어지는 일이 발생되는 것을 자초하였다고 생각치 않습니까?

 

금번 정의구현사제단의 친 정권적 정치참여, 언론의 자유라는 문제에 대한 한 방향으로 치우친 성명서는 벌써 국민들로 부터의 한숨과 천주교 신자와 사제들에 대한 불신과 저주의 소리가 나오는 것 들리지 않습니까?

 

아니, 꼭 정치에 참여하시겠다면. 북한에 대한 맹목적인 지원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북한의 독재와 인권 침해를 전세계에 알리어야만 하고, 햇볕 정책의 무모한 지원이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선교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르치는 순교자적인 정의 구현이 더 바라는 바이며, 언론세무사찰에 대한 정부 홍위병 역할이 세무사찰이 공정하게 이뤄졌는가를 감시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정의구현사제단이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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