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내가 만난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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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난서 [ab4fami] 쪽지 캡슐

2001-07-23 ㅣ No.22845

안녕하세요.

요즘 게시판에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제가 남편과함께 예비자 교리를 받을때 교리를 가르쳐 주시고

영세를 주신 신부님께서 정의구현 사제단에 계시는

신부님 이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교리를 받기에 주변 여건이 너무 않좋았습니다.

어린 아이도 있었고 농사짓기에 바빠 늘 교리엔 늦기 일쑤였지요.

그때 교리때마다 좋은 말씀 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신부님 덕분으로

영세를 받을수 있었지요.

 

 

그분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분들 편이었어요.

고해성사를 주시기 위해 공소에 오시면 농사짓는 분들이

무슨 죄가 그렇게 많겠습니까. 라는 말씀을

제일 먼저 하시곤 했었지요.

그래서 늘 공소 어른들께 인기가 많았지요.

저희 부부에게도 젊은사람들이 농촌에 들어와 고생이 많다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답니다.

본당에서도 가난한 신자들 먼저 손한번 잡아 주시고,

걱정하시고 하셨지요.

농활온 학생들에게 기꺼이 잠자리를 내어 주시며 "아이구 이쁜 내새끼들"

하셨죠. 하지만 신부님의 이런 모습때문에 싫어 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셨지요.

 

그후 에도 전 정평위 사제단에 계시는

신부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의 편견일지는 모르나 그분들 모두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시대의 아픔을 함께 했고,

성당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신자들의 아버지셨습니다.

소설 "봄날"에서 처럼 말입니다.

 

지금의 정평위 사제단 신부님들 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지금도 여전히 부정한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많은 사람들을 옭아 메었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지금도 제땅인양 판을 치는 미군들의 배은망덕함에 분노합니다.

한예로 문정현 신부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의 의견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천주교를 욕되게 한다느니,

정권의 편에 선다느니 하는 생각은 또다른 분열을 낳습니다.

저또한 무조건 그 신부님들이 잘하시는 부분만 있다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정할건 인정해야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잘하는 부분들에 대해선 아낌없는 지지와 박수를 보내 주시고,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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