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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뉴질랜드 오클랜드성당의 교우가 쓴 글입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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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collieannie] 쪽지 캡슐

2012-03-15 ㅣ No.186163

교우 여러분.

아래 글은 성가정 성당 공동체를 사랑하는 우리 신자들중의 한 교우분이
쓰신 글입니다.

오랜 고심끝에 쓰셨으며, 여러분도 이 분처럼 함께 걱정하고 기도하자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소의 뿔을 바로 잡으면 소는 죽고 만다.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 농부가 소를 키우는데 소머리에 난 양쪽 뿔이 반듯하지 못하고 약간 비뚤어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농부는 뿔이 점점 보기가 싫었다. ‘내가 소의 뿔을 바로 잡아야지.......’ 라고 생각한 농부는 소를 묶어놓고 뿔을 바로 잡는답시고 소를 못살게 굴었다. 농부에 의한 강압적인 억지 교정을 견디다 못한 소는 마침내 죽고 말았다. 소는 뿔이 비뚤어도 아무 탈 없이 잘 사는데 실은 그것을 보는 농부의 마음이 비뚤었던 것이다. 바람에 날리는 깃발을 볼 때 움직이는 것이 깃발인가, 바람인가? 불가(佛家)에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으로 가르친다. 기독교 교회에서는 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세상만사 무슨 일이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다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자신이 몸담고 있거나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일수록, 애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꼭 자신의 마음에 들기란 더욱 더 어렵다. 그대는 들어보지 못했는가! 호랑이를 사육하는 사람은 절대로 먹이를 산채로 호랑이에게 던지지 않으며, 말을 키우는 사람은 말 엉덩이에 앉은 쇠파리를 잡기 위해 채를 내리치지 않는다는 말을. 호랑이는 산 먹이를 뜯으면서 야수의 본성이 살아나게 되고, 쇠파리를 채로 내리치는 순간, 놀란 말은 날뛰어 다리가 부러진다는 이야기를 정녕 들어보지 못 했는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다면, 고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낯선 나라 뉴질랜드에서 그간 한인 교우들이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게 이루어 놓은 한인공동체를 주임사제로서 어떻게 이끌어 사목하려 하였는가. 부임 직후 하나 둘 교우들의 실망감이 점차 분노로 바뀌고, 그 분노가 이제는 절망으로 내닫게 되어 등을 돌리고 떠나게 한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2년 전 현 주임사제가 부임하기 전의 한인공동체의 모습과 2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속으로부터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 드는 이가 한 둘이 아니다. 폰손비 소재 키위성당에 더부살이하던 시절의 서러움을 면하기 위해, 기어이 우리 손으로 우리의 본당을 짓고야 말리라고 다짐하던 초기의 교우들로 하여금 본당에 등을 돌리게 한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소를 죽이고 말의 다리를 부러지게 한 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처음 부임하여 와 본 오클랜드 본당의 여러 모습이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부임하기 전부터 사제로서 마음속에 그리던 사목방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사려가 깊은 사제라면 부임 후에 소속교구(부산)의 사목지침을 오클랜드 한인공동체의 현실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지, 오히려 오클랜드 한인공동체의 현실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한국 소속교구의 사목지침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경우가 어디에 있는가. 여기가 부산인가 오클랜드인가?

 

여기는 부산이 아니고 오클랜드라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목방침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무엇이었나를 열거하여 잘못된 점을 집어보고자 한다. 오클랜드 한인 공동체를 구성하는 교우들은 부산이 아닌 한국 전 지역 골고루 건너온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을 떠나 이민을 오게 된 심리저변의 동기도 다양하다는 사실들을 조금이라도 상기하였다면 작금의 이런 고통스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부임 직후 강론 중, 소공동체 활성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그 목적은 교우 신자수를 배가시켜 노스쇼어에 본당을 하나 더 짓는 것이라는 강론을 듣는 순간부터, 이것은 본당 주임사제로서, 본당교우들과 본당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매우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교우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산이라면 하나가 아닌 둘이라도 본당을 더 지을 수 있겠지만 오클랜드는 천만의 말씀이다. 본당이 직면한 문제의 기본적 인식이 잘못된 것이 바로 주임 사제의 첫 번째 사목방침 설정상의 오류였다. 만일 그것이 부임초기 일시적 관심을 끌기 위한 위장용 이었다면 사제는 사제 직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본당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된 과정의 배후에는 본당소속 레지오 단체의 활동이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음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 본당 공동체 성립 초기부터 천주의 모친과 무염시태 꾸리아 소속 30여 개의 레지오 단체들은 오클랜드 전역에 걸쳐 교구청이 필요로 하는 각종 행사와 활동에서, 봉사를 중단됨이 없이 수행해 왔고, 그 활동상이 뉴질랜드 세나투스 최고평의회를 통해 교구청에 점차 알려지게 되면서 성전부지가 무상으로 제공된 것이다.

 

패트릭 주교님과 세나투스의 영적지도 신부님, 그리고 세나투스 단장은 앞으로 뉴질랜드 카톨릭의 장래 비전으로 한인공동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자주 격려 말씀을 하였다. 뉴질랜드 세나투스 평의회에 참석하는 각 민족 공동체 중에서 양적인 면과 질적인 활동에서 한인 공동체의 활동상이 다른 공동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분들은 한인공동체가 젊은 차세대를 잘 이끌어야 한다고 수시로 격려하셨다. 그래서 성전부지가 주어진 것이지 우리가 예뻐서 부지를 준 것은 아니다.

 

본당건립에 그처럼 지대한 공헌을 한 레지오 단체를 사제는 부임 직후 불필요한 단체 내지 사제의 사목방침을 방해하는 단체로 인식하여 적으로 돌리기 시작하였다. 부임초기 꼬미시움 회의에서 영적 지도신부인 사제가 훈화를 하다가, 얼마 후 안 한다고 하여 중단하였다가 다시 하는 등 신망을 잃는 행동을 보였다. 이것이 두 번째 오류이다.

 

주임사제가 사목방침을 소공동체 활성화로 정하고 나서 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의 사목회를 폐지하고 교회 내 모든 조직을 위원회로 바꾸었다. 위원회는 원래 공산당의 전용물은 아니지만, 그들이 정치운동의 필요에서 크게 활용한 제도이다. 구소련과 중국 북한의 경우에서 좋은 예를 찾을 수 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지 정치조직 흉내를 내어서는 곤란하다. 소공동체를 활성화한다고 강조하기 이전의 구 사목회 체제 하에서도 우리 공동체는 죽어있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활성화 되어 있었다.

 

구 사목회를 대신하여 지금은 총회장 아래에 소공동체 위원회, 단체위원회, 재정위원회, 분과 위원회들 두고 있고 그 아래 또 업무별 지역별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그래서 누가 누구인지, 무엇이 무엇인지, 이것이 과연 무엇을 하기 위한 조직인지 불분명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업무상 차질도 많고 말만 많게 되었다. 꼭 그렇게 조직을 복잡하게 만들어야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교회 감투도 감투라고 봉사자에게 감투를 주면 그것이 사제를 위한 충성그룹이 될 것으로 착각하는가. 교회를 정치조직으로 만들어정치판 흉내를 내는 교회(Church politic)’ 는 부산에서는 필요할지 몰라도 오클랜드에서는 불필요하다. 교회를 정치조직화 한 것이 세 번째 오류이다.                                  

 

사제가 부임한 직후 첫 번째 토베이 성당의 토요 특전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특전미사의 불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특전이란 말 그대로 부득이하게 주일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신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마련된 미사이므로, 시간과 거리의 편의를 위해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앞으로 특전미사를 없앨 것이므로 주일날 본당으로 오라고 하였다. 사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닌, 시간과 거리상의 이유로 노스 지역에 사는 교우신자들은 토요 특전미사에 참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특전미사를 없앤다 하며 보좌 신부를 대신 계속 보낸지 얼마 안 되어, 노스쇼어 타카푸나 성당에서 다시 특전미사를 하게 되었다면서 이번에는 타카푸나 성당으로 많이 오라고 하였다. 토베이 성당에서 그대로 하는 것만 못하였다. 오클랜드는 지역이 넓어 본당까지 4-50Km가 넘는 교우도 많다. 사제가 사목지도에 일관성이 없고 신자들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 네 번째 오류이다.   

 

이번 주임사제가 부임한 후로 왠지 사제로부터 귀족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신자가 한 두 교우만이 아니다. 지금 오클랜드에 남아있는 교우신자의 대부분은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힘들게 가족을 동반하고 삶의 터전을 가꾸고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우들의 눈에 안쓰럽게 보이는 그 모습은 사제의 눈에도 역시 그렇게 비쳐야 할 것이다. 지치고 힘든 생활속에서, 성당에서 종교적 위안과 주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의 눈에 사제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스스로 돌아보고, 생활에서 청빈은 아닐지라도 목자답게 매우 조신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주임사제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매주 2-3회의 골프와 스킨다이빙 강습에다 저녁에는 노래방에서 음주를 자주 즐긴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사제를 모셔온 까닭은 전례를 영어로 진행하는데 에서 오는 언어장애를 해결하고 한국인 사제가 해줄 수 있는 정서적인 동질성 때문이지, 귀족 상전을 모셔 와 시중들고 수발 들려고 모셔온 것은 아니다. 오클랜드의 교우들은 현지 성당의 사제들이 연로하신 연세에도 홀로 사제관에서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고 차를 끓이시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그런 모습과는 극히 대조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제로서 신자들에게 지극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다섯 번째 오류이다. 한국인 사제 없이 현지 신부님의 강론을 통역하던 예전 시절이 오히려 그립다는 교우가 생겼다. 지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제외하면 교우들은 영어강론을 대체로 다 알아 듣는다. 교우들을 실망시키는 사제라면 더 이상 한국에서 모셔 올 필요가 없다.

 

부임초기에 교회내의 크고 작은 관행과 기존의 우량 제도를 일괄적으로 뜯어고치려는 시도를 함으로서 많은 모순과 우를 범하였다. 그 과정에서 교우 신자들 간에 반목하고 화합에 금이 가는 일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던 장터 운영을 두고 방식을 이리저리 바꾸다가 결국은 폐지한 것이 그렇고, 본당의 유력한 대외 홍보 겸 소식지인 성가정 월보를 폐간하라고 지시하다가 필진을 바꾸라고 압력을 내리고, 성당 안에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유실수를 구역별로 지정하여 심으라고 지시하여 몇 차례 회의를 하게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불문에 부쳐버리고, 분과별로 각종 안건을 내려 회의하게 하다가, 일언지하 사제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통고하여 회의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 적이 어디 한 두 번이었는가. 교우들을 수족 부리듯 하면서 갈팡질팡하게 한 모든 착오를, 사제의 사목방침이라는 한마디로 합리화하려는 시도가 여섯 번째 오류이다.

       

성당재정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언제부터인가. 본당이 완공되기까지 교우들이 정말 어렵고 힘들게 재원을 마련하느라 얼마나 많은 신산고초를 겪었는가. 마침내 소원이 이루어져 본당이 완공된 후에도 본당건립에 진 빚을 갚느라고 교우신자들이 얼마나 고충이 많았는가! 부임 당시 분기점을 넘어 은행에 진 빚 다 갚고 재정을 적자에서 겨우 흑자로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 양털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양털은 순한 양의 몸통에서 나오는 것이지 돼지나 소한테서 나오는 것이 아니질 않는가. 주임사제가 부임한 직 후 구역별로 몇 천불씩 희사금 식으로 나누어 준 것은 무엇 때문이었나.

 

그 돈은 교우들이 어렵게 생활하는 가운데 우리 주머니에서 거두어 모아둔 것이 아닌가! 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마음대로 지출을 집행하는가? 6개월도 안되어 성당바자회를 통하여 그 돈을 도로 모아 충당하는데 고생은 누가 하였고 생색은 누가 내는가? 재정지출에서 사제는 절대로 멋대로 집행해서 안 될 것이며, 지금 왈가왈부중인, 멀쩡한 성당 대문을 자동개폐식으로 바꾸자는 발상은 누구의 편의를 위한 것이며 그 돈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 재정지출을 적절하고 계획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일곱 번째 오류이다.             

 

교회 내부에서 오랜 신망과 봉사가 하루아침의 작심만으로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진대, 심사 숙고하지 않고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서 단체의 장을 일방적인 통보로 해임시키는 경우가 오클랜드 본당에서 언제 있었던가. 해임이 과연 납득할만한 처사였다면, 사제가 단체장을 해임하기 전에 그 조직단체에서 먼저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사제의 마음 그릇이 그렇게 좁아서야 어떻게 본당 사목을 이끌어가겠는가. 독선적이고 독불장군으로 하는 일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제 자신을 위한 사목인가 전체 교우들을 위한 사목인가. 사제로서 직분을 앞세워 교우들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것이 여덟 번째 오류이다.              

 

새로 구성된 현재 사목평의회는 앞선 여느 사목회보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사제는 그 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율에 맡겨 그 동안 발생한 여러 문제를 더 이상 비약시키지 않고 잠재우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제는 사제에게 충성하는 예스맨으로만 울타리를 쳐서는 안 될 것이다. 총회장을 비롯한 구역 공동체를 맡은 분들이 고민이 많을 줄로 믿는다. 맡자니 지난 2년간 발생한 문제들의 골이 너무 깊어 힘들고, 안 맡자니 그 동안 이어져온 본당 공동체의 명맥이 허물어져 내릴 것이 걱정스럽고. 그 분들이 맡은 소임을 소신껏 행하게 하고, 그 분들의 본당 공동체를 아끼는 충정이 식지 않도록 배가의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사제는 예전과 달리 그분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말고 그 분들의 말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이번 3월 호 성가정 월보의 편집후기를 보니 걱정스럽다. 편집장이라는 신자의 글에서 나오는 어투와 표현에서, 그 동안 상처받은 교우들의 마음을 달래고 보듬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생채기를 내고자 작정한 글이다. 그것이 편집장 본인의 진의가 아니라 사제의 의향이라 해도 그렇게 표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총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해야 하는 현재 어느 임원은 오클랜드에서 십 수 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금전적으로 수차 분규를 일으켰고, 여러 교우 가정에 절망과 눈물을 흘리게 한 것으로 알려진 이가 아닌가.

 

힘겹게 본당을 완공하고, 그 공동체를 오늘까지 이끌어온 수많은 교우들이 편집장의 눈에는 ‘......... 소수의 몇몇 교우들이 공동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각종 유언비어를 확대 재생산하여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보이는가. 편집장의 눈에는 과연, 지금의 한인공동체가 처한 상황인식이 그것 밖에는 안 되는가? 편집장은 보는 눈도 없고, 듣는 귀도 없는 소경에 귀머거리인가. 성가정 월보는 성당 교우들뿐만이 아닌 개신교와 불교와 무종교의 다른 사람들도 본다는 사실을 편집장은 아는가 모르는가.         

 

2012년의 사순시기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오클랜드 공동체 교우신자들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교우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작금의 현실 사태들로 인해 본당공동체의 최고 연장자 단체인 요셉마리아회의 어르신들끼리도 서로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었다니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그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무기력을 느낀 적이 예전에 없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이제 본인은 참회의 기도로 글을 맺는다.

 

주님, 일개 평신도로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을 대신하여 보내신 사제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일은 정말로 해서는 안 될 일인 줄 잘 압니다. 오늘 제가 지은 이 죄는 성령을 모독한 죄로 용서받지 못할 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지은 죄의 대가를 언제라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주님 뜻대로 하소서.  

 

그리고 주님 비오니, 저희 오클랜드 한인공동체를 가엽게 여기시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주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께서 저희가 지은 죄를 헤아리기만 하신다면 저희는 하늘아래 더 이상 설 곳이 없나이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죄만을 헤아리기보다 저희를 불쌍히 보아주소서. 그리하여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고, 공동체가 시련을 이겨내고 예전처럼 하나로 나아가길 간절히 비오니 저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멘!

 

2012. 3. 9

오클랜드 성가정 성당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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