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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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대방보다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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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0.35.174.*]

2011-10-01 ㅣ No.9667

함께 일하는 사람 때문에 아침부터 펑펑 울게 되다니..... 그 고통이 느껴지니 저절로 한 글자 쓰게 됩니다.
앞으로 쓰게 될 내용은 이런 상황이 내게 닥쳤다면 하는 가정을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어서 혹 너무 과도한 내용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상대방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두려움? 미움? 조소? 경쟁심?이해? 동조? 무관심? 기타 등등.....
두 번째는 이 일을 엘리스님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으로 이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면 엘리스 님께서 늘 행복하실 수 있으실런지요.
세번 째는 상대방이 엘리스님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바로 그런 사람인지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어떤 사람과 대립되고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이 되었을 때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들은 자신이 정당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승리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다른 사랆들이 모두 내가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되지도 않은 요구를 한다고 나를 지지해 주는 상황이 되면 일단 성공인 것이구요. 그 다음은 상대방이 나에게 옴쭉 달싹 못할만큼 나의 입지가 확립되어 겉으로는 어떻든 상대가 화장실에 가서 울면 내게는 좋은 일이라고나 할까요. ....
 
 
이런 갈등의 관계에는 우선 서열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서열을 인정하고 나서야 관계안에서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테니까요.
서열이라니까 등수로 매겨지는 것을 생각하시겠지만,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우등한 점과 열등한 점이 드러날 것이고 그런 소소한 차이들이 가져오는 생각과 판단과 행동의 차이들을
느낄 수 있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적은 것들은 모두 엘리스님과  상대방에 대해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실 것에 관한 이야기 들입니다.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내 속 마음을 주님께 속속들이 아뢰는 과정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이기심이나 몰이해, 차별과 편파성 들을 깨닫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짧은 기도이든 정성들인 기도이든 그래서 그 지향의 끝은 언제나 나 자신만을 향한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잘되었든 못되었든 그 것은 그 분 자신이 책임질 일이고 내가 기도로 구원해 줄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될 때 그 기준은 아마도 남들의 눈이 아닐까 합니다.
엘리스님께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 때문에 더 고통받으시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군요.
 
엘리스님.
이 고통은 그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엘리스님은 엄청난 진화와 퇴보 사이를 오락 가락 하실수도 있고,  누군가와 한 방에 친해지는 비법을 배우거나 무관심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며 사는 법을 체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은 오직 엘리스님만이 가실 수 있는 엘리스님의 길입니다.
상대방에게도 같은 방의 동료에게도 혹은 올리신 글을 읽으실 교우분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그런 길입니다.
그러니 힘내시고 하루 하루 집중해서 살아가십시오.
오늘 그 분과 싸워서 이기든 지든, 양보하든 인정받든 그 모든 일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고통받는 엘리스님의 생생한 실존, 그 것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 엘리스님은 오직 한 분 뿐이니까요.
그러니 힘내세요.
상대방도 어젯밤에 울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통을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관계에 이르르는 행복을 주님께서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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