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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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옷 벗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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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식 [wds9026] 쪽지 캡슐

2012-07-06 ㅣ No.10749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이조 선조 때의 이야기.

송강 정철과 서애 유성룡이 어느 손님 한 분을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는 백사 이항복, 일송 심회수, 월사 이정귀도 함께 참석하였다.

술자리가 벌어져 온갖 잡담을 나누다가 누가 먼저 말머리를 꺼냈는지
이 세상 모든 소리 중에 무슨 소리가 제일 듣기 좋은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모두 한 나라의 이름난 재상들이요. 세상을 뒤흔드는 이름난 문장가들이기 때문에
다 한 마디씩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먼저 송강이,

"달 밝은 밤에 좋은 노래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지"

일송은,

"단풍 든 가을 산에서 우는 원숭이 소리가 제일 듣기 좋은 소리지"

하였다.

다음 서애는

"새벽녘쯤 되어서 술통에서 떨어지는 술 방울 소리보다 더 운치 있는 소리는 없지"

다음 월사는

"고요한 초당에서 나오는 젊은이의 시 읊는 소리가 제일일 거야"

마지막에 가서 백사는 웃으면서 여러 친구들에게 얘기하기를,

"글쎄 여러분들이 하신 말씀은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제 생각 같아서는 좋은 밤에 안방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여자의 옷 벗는 소리 이상
더 듣기 좋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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