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바티칸 개혁 칼 빼든 교황의 ‘외로운 투쟁’

스크랩 인쇄

이부영 [lby00523] 쪽지 캡슐

2016-07-15 ㅣ No.210996

 바티칸 개혁 칼 빼든 교황의 ‘외로운 투쟁’

 

바티칸 개혁 칼 빼든 교황의 ‘외로운 투쟁’

              

기사입력: 2016/07/12
 
기득권 관리들과 비리 전면전…

언론들 “바티칸 미래 달린 일”지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외로운 투쟁에 나섰다. 로마 교황청 내부의 뿌리 깊은 비리를 들춰내려 하자 반대파 추기경들과 고위 관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황이 파악한 비리의 핵심은 복자(福者)나 성인(聖人) 추존 시에 거래되는 엄청난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교황청 고위 관리들 사이에 암암리에 퍼져 있는 비리의 실체는 세상에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의 역대 교황 어느 누구도 부패 규모를 파헤치려 들지 않았다. 폭로한 사람도 없었기에 갖가지 유형의 비리 스캔들은 그동안 묻혀 왔다.
 
그러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집사였던 파올로 가브리엘에 의해 하나둘 폭로되기 시작했다. 2012년 교황청 기밀문서가 처음 유출됐고, 이 사건으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에서 사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사실들을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세상에 알렸고, 교황청은 파올로 가브리엘 집사를 교회법에 따라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교황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성인을 추존하면서 오가는 헌금의 행방이 문제가 됐다. 통상 성인 1인을 추존하는 데 75만유로(약 10억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서류가 교황청에 남아있지 않았다. 

 

실제로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었던 30여 년 동안 교황청은 1338명의 복자와 482명의 성인을 추존했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조(兆) 단위의 엄청난 규모의 돈이 교황청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교황청은 ‘돈 많은 이들을 성인으로 찍어내는 공장’이라는 세간의 눈총을 받아왔다.
 
2014년엔 관련 은행계좌가 기록된 비밀 서류가 교황청 금고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교황청 소유 부동산도 어떤 기준으로 임대되고 기부되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청 소속 사업 기구인 바티칸은행이 마피아의 돈세탁에 연루됐다는 뉴스도 나왔다. 전세계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모으는 ‘베드로 성금’의 상당 부분이 교황청의 적자 해소에 쓰인다는 소문도 있다.
 
교황청 내부 성범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제가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사건은 수도 없이 많다. 바티칸 고위 관리와 줄을 댄 ‘동성애 로비단체’는 공공연히 활개를 치고 있다.

 

교황청 고위 성직자에게 맞춤형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대가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알선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청은 이를 폭로한 이탈리아 언론인 잔루이지 누치(Gianluigi Nuzzi)와 에밀리아노 피티팔디(Emiliano Fittipaldi)에 대해 ‘정보 및 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같은 비리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교황은 비밀리에 심복 관리들로 직속 감사단을 구성해 부패 고리 파악에 나섰다. 특별 기관을 만들고 기득권 세력의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 특히 시복·시성 관련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바티칸 최초’로 외부 회계감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황의 이러한 일련의 개혁 조치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도 시작됐다. 
 
현재 교황은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과 프리메이슨(비밀조직)으로부터 수차례 암살 협박을 받고 있다. 일부 반대파 추기경들은 교황을 비난하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개혁에 나선 교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언론들은 “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전에 바티칸의 미래, 나아가 가톨릭 교회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교황의 부패와의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 또 “개혁파 교황이 조만간 이들을 들춰내 단죄할 것”으로 전망한다. 
 
교황 "불투명한 재정 바로 잡아야"…

바티칸 재정 감사 외부에 맡기기로
 
<더 로컬>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최근 바티칸의 공식 성명을 인용,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가 교황청에 대한 외부감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WC는 세계적인 회계감사 업체로 바티칸 경제기구와 함께 교황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게 된다.
 
바티칸에 대한 외부감사는 이탈리아인 기자 잔루이지 누치가 쓴 『성전의 상인(Merchants in the Temple)·이 발단이 됐다. 이 책은 교황청의 방만한 지출과 부적절한 회계 시스템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리를 다루고 있다. 누치 기자는 책에서 "지난 2013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경비지출 중 대부분은 통제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었다. 또 지출이 30%나 증가했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이 발간된 후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감사라는 용단을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교황청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분명한 절차 없이 지출되는 돈이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 돈의 지출과 지급 형태 및 방식을 모두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선출된 뒤에도 '교황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교황은 직접 작성한 84쪽 분량의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개혁 성향의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국무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를 통해 '검은돈'의 오명(汚名)을 떨치지 못했던 바티칸 은행과 사도재산관리처에 칼을 댔다. 또, 바티칸 은행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 결과를 최초로 공개하고, 외부 금융사를 고용해 교황청의 부동산과 주식 등을 관리해 온 사도재산관리처 조사를 실시했었다.
 
이러한 교황의 쇄신 조치는 가톨릭 내에서 제기되고 있던 재정적 투명성에 대한 개혁의 열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2015년 12월14일 이탈리아 경찰은 "성베드로 대성당 인근 기념품 가게에서 7만 유로(약 7만6000달러)에 달하는 양피지를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년 개막 행사에 참가한 순례자들에게 판매됐던 모조품 양피지였다.

 

문제가 된 양피지는 글씨가 쓰여 있는 모조품으로 당초 바티칸 교황청은 양피지를 내부에서 제작하기로 했다가, 올해 초 이를 취소하고 외부 업체에 양피지 작업을 위탁했었다.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양피지는 성년 순례에서 출생, 결혼 등을 기념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한편, 바티칸의 자산은 부동산과 예술품을 포함해 3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보수파의 비판에 굴하지 않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내 보수주의자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말이 보수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아르헨티나 <라 나시온(La Naci&oacute;n)> 호아킨 모랄레스 솔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교회의 일각에 모든 일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을 두려워하지도, 뒤돌아보지도, 그들과 싸우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내 길을 계속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방식이 아니고, 결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충돌을 빚거나 이를 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처럼 그들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나는 상처받은 가정들과 동행하는 ‘열린 교회, 포용하는 교회’를 원한다”고 밝혔다.


선임자인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이성과 기억력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또 “그분의 사임은 개인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교회 통치 행위의 일환이었다”고 평가했다.

 

<수암(守岩) 문윤홍·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오늘보다는 내일을: http://cafe.daum.net/ahnchangyul

 

◈ 가난한 자입니다: http://cafe.daum.net/lby00523/J54b/36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54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