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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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묵상 37]함께하는 여행이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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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simonyang] 쪽지 캡슐

2020-04-17 ㅣ No.220080

 

 

저녁 무렵, 
젊은 여성이 전철에 앉아 있었다. 
창 밖으로 노을을 감상하며 가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중년 여인이 올라탔다. 

여인은 큰소리로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자리 좁은 공간에 끼어앉았다. 
그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밀어붙이며 
들고 있던 여러 개의 짐가방을 
그녀의 무릎 위에까지 올려놓았다.

그녀가 처한 곤경을 보다 못한 맞은편 사람이 
그녀에게 왜 여인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처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우리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짧으니까요. 

나는 
다음 정거장에 
내리거든요."

+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가? 
진정하라. 
함께하는 여행이 짧다. 

누군가가 당신을 비난하고, 
속이고, 모욕을 주었는가?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말라. 
함께하는 여행이 곧 끝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히는가? 
기억하라, 
우리의 여행이 너무 짧다는 것을. 

이 여행이 얼마나 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들이 내릴 정거장이 
언제 다가올지 그들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

함께 여행하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툼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허비하는가? 

너무나 짧은 여정에도 
서로를 용서하지 않고, 
실수를 들춰내고, 
불평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가?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 류시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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