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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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묵상 50] 희망에 곰팡이 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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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simonyang] 쪽지 캡슐

2020-07-12 ㅣ No.220497

 

희망에 곰팡이 슬때.

풀 섶 위에
하루살이 형제가 날고 있었다
풀 섶 속에는
개구리 형제가 졸고 있었다
한 낮에 졸고 있는
개구리 형제를 내려다 보면 아우 하루살이가 말했다

“형 우리도 조금만 쉬었다 날아요
그러나 형 하루살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우리는 쉬고 있을 틈이 없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곧 희망의 그 순간이다
아우 하루살이가 물었다
“지금이 희망의 그 순간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에요?
형 하루살이가 대답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명이 짧기 때문에 그러는가요?
“아니다. 삶은 짧거나 긴 기간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생에 얼마나 열심히었냐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저기 저 개구리들은 그러한 것을 모르고 있는가요?

 

“알고 있겠지. 그런데 저 개구리들은
약도 없는 죽을 병에 걸린거 같다
“그 병이 무었인데요?
“알고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 바로 그 병이다

형 하루살이가 아우와 어깨동무를 하고서 날며 말했다
“아우야,
희망은 움직이지 않으면
곰팡이 덩어리로 변하고 만다 이 말을 명심하거라
풀 섶 속에 잠들어 있는 개구리 형제를 향해
뱀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 

 

- 정채봉 [바람의 기별]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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