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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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만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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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복 [kn6807] 쪽지 캡슐

2023-10-30 ㅣ No.229560

나는 그를 가끔 출근길에 만난다. 그는 아마 이십 내지는 삼십대일 것이다.

서로 통성명은 안했지만 서로 안다고 생각한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묵주기도를

돌리고 있으면 와서 그는 내 손을 툭 친다. 나는 그와 포옹까지는 아니어도 악수를

나누고 웃고 헤어진다. 나는 그를 또 한강공원 분수대에 갔을 때도 가끔 보곤 

하였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는 콜라병을 손에 들고 사람들을 헤쳐가며 걸어다니곤

한다. 확실히 어떤 종류의 장애인지는 모르지만 내 딸도 장애가 있기때문에 그의

부모와는 이심전심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만나면 좋은데 요즘은 좀 잘 안보인다.

아마 한달 정도는 못 본것 같아 궁금해지곤 한다.

오늘은 지하철역에서 등치가 큰 아들을 나이가 비교적 젊은 엄마가 케어하는 것을

보았다. 엄마보다 이십센치는 더 큰 아들의 코를 풀어주는 장면을 보았다. 그는

무엇이 맘에 안드는지는 몰라도 큰 소리로 엄마에게 말을 하였고 엄마는 들어주었다.

멀리 보았지만 이 아이도 내 친구가 될 것 같다. 아니 내 친구이다.

나는 내 이런 친구들이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가정의 케어도 필요하겠지만 국가의

지원이 있으면 더 행복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시설과 인력의 지원이다. 이것이 복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친구들이 더 행복한 시설을 선택하고 좀 더 많은 케어를 받아가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사치스러운 생각일 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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