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History progre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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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3-10-31 ㅣ No.229573

역사는 맷돌에 갈려 나오는 콩물보다 더 진하다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은 그런 속성을 가진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한다
사람은 어디로 감동을 받고 공감을 하며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가지는가
모든 이야기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역사는 그런 이야기들의 실화이다
설화가 순전히 사람 머릿 속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일 수 있지만 현 시대의 작가들이 꾸미는 이야기들을 보면 언제나 그 상상이라는 것도 배경 지식, 곧 삶의 환경, 삶을 둘러싼 정황의 전반이 이 세계에서부터 나온다
드라마들, 특히 히어로물조차도 빌런이 끝나면 그 스토리도 종결된다
그래서 히어로와 빌런의 투쟁은 그 드라마의 테마가 된다
그리고 빌런의 야망(욕망)과 도발과 폭력에 그럴듯하게 종지부를 찍어주면 히어로의 성립과 동시에 그 스토리도 끝이 난다
시즌 2, 시즌 3, 이렇게 시리즈로 만들거나 속편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상 빌런이 더 이상 살아있을 필요도 없고 한 시즌의 빌런이 끝장나면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빌런이 나와 그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
보통은 그런 변증법적 스토리가 역사에서도 숱하게 회자되며 항상 승리자가 그 모든 대미를 장식하고 온갖 미사여구로 칭송을 꾸미는 권력자나 지배자가 된다
누가 빌런이고 누가 히어로인지는 대체로 구별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두 가지 성격이 대립되고 충돌하게 만들려면 보통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서로의 욕망이 다르다던가, 누가 더 큰 이익을 차지하려 한다든가, 누가 독점하려거나 독식을 하려 한다든가, 누가 이해관계를 유리하게 만들거나 더 낫게 만들려 한다든가, 누가 권력관계를 만들어 지배하려고 한다든가, 누가 영역화하고 세력화해 놓은 것에 도전을 한다든가, 누가 도발을 하거나 공격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테러를 저지르든가 하는 서로 간의 차이나 상반되는 성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보통은 선악을 그 깃점으로 삼거나 정의와 같은 공동선, 양심이나 이해관계, 능력의 기여도나 공익성 등을 그 가늠자나 지렛대로 판단해 그런 이야기의 프레임을 만들어 그 판단과 이해가 어렵지 않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뚜렷이 두 가지 성격이 구별되면 보통은 빌런의 격퇴와 빌런에 대한 응징, 빌런의 파멸 등으로 빌런이 종말을 맞으며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전개가 되는 것이다
세상 일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래서 누가 더 악한가, 덜 악한가의 프레임 전쟁이, 누가 빌런 같은 악당 같은지, 누가 그 빌런에 대한 상대 역할을 맡고 있는지가 그 이데올로기와  패러다임 전쟁으로 벌어지며 서로의 박을 터뜨리려고 생난리들을 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전쟁도 밀려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기를 쓰고들 서로가 비용을 소모해 가면서까지 나날을 그런 하루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구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언제나 크게 다르지 않다
코헬렛이 삶을 다해 찾으려 했던 지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삶은 자신의 삶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없으면 사랑도, 관계성도, 공동체성도 없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와의 관계성과 가족이라는 공동체성이 성립된다
집은 그 가정이 살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터전이다
사람들이 계속 태어나고 불어나면 그러한 관계성과 공동체성은 더 확장된다
노숙자들이 생기나면 이를 관리하는 행정부 부서나 유관기관들이 만들어지고, 무료 급식소나 공공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살아가면서 그 삶을 통한 관계성과 공동체성이 구체화되는 것이다
사회성이라는 것도 그런 맥락을 담고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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