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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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9839]오랜만이네요.이윤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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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정 [annateresa] 쪽지 캡슐

2003-03-17 ㅣ No.49846

 

반갑습니다... 정말루요...

저와 비슷한 색채가 아니라 완연히 다른 색채를 가지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윤석님의 이름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음악도 자주 올려 주시고 하면 좋으련만... 너무 오랜만이시네요...

 

요즘 게시판에 발 들여놓기가 무서운 지경이긴 하지요...

 

오늘 이윤석님의 글을 처음부터 읽어내려가면서 어느 부분까지는,

그런 면에서는 저와 비슷하신가보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과는 좀 떨어진 차원에서

지금 양측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글들이 그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그런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지나칠 만큼 과격해지고, 모든 상황에 대해 과장된 어조로 말하는 것은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니까요.

 

그런데, 역시 사람이란 자기가 처한 상황이 있고, 동조하는 입장이 있는지라

비슷하게 과격하다 해도, 자신이 동조하는 쪽에는 관대하고, 반대하는 쪽에는 야박한...

말하자면 인지상정이랄까 뭐랄까... 그런 부분이

이윤석님의 글에서도 결국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독립신문이 과격하다면, 마찬가지로 오마이뉴스도 그렇지 않나요?

이윤석님께서 말씀하신 그 세분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왜냐하면

진보와 보수 양쪽의 그러한 사람들을 모두 통털었다면 세명뿐은 아닐 거거든요.

어느 한쪽만을 지칭하고 계시기 때문에 세명으로 좁혀진 거겠지요.

 

글쎄요... 물론 저라는 한 사람도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기에

솔직히 그다지 중립적이라고 스스로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라면... 어떤 사람의 글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하나 하나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지적하며,

제 나름대로 그렇지 않다는 증명을 해보임으로써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방식을 사용하지요.

 

일정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여러 사람의 여러 글들을 통합적으로 지칭하여,

전체적인 그 사람들의 경향에 대해

"해괴하다" 든가 "싸움을 붙인다" 든가 하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사실은 상대 진영과 더불어 쌍방의 책임이 있음에도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는 않는데...

아, 물론 저의 방식이 옳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꾸짖으시기에, 처음에는 속시원하다 싶고

최선을 다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하시려나보다 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결국 한쪽 편을 들면서 하시는 말씀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서

약간은 서운한 느낌이 들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시대 젊은이들에 대해 무조건 폄하하는 것은 물론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이 있고 자유로운 사고가 있기에

기성세대가 지니지 못한 장점을 그들은 많이 가지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무조건 기성세대의 권위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보다 열린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반면, 젊은이들에게는 대부분 신중함과 경험상의 지혜가 크게 부족하기에

그들은 연장자들의 말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선별적인 수용을 해야겠지요.

 

그런데 불행히도 제가 볼 때는, 현재 그런 젊은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은 차분하게 제 길을 찾기보다는

깃발을 잡고 앞선 누군가의 외침에 너무 쉽게 휩쓸리는 듯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교활한 모습은 아니지만, 경험의 부족과 신중함의 결여가 드러난다고 보여지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 안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으시겠지만요...^^

 

하지만 서로가 갖고 있지 못한 장점들을 나누어 갖고, 단점들을 보완해가는 중에

비로소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글은 없어져야 한다"고 질책을 하실 때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쪽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향해서도

똑같이 질책해 주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양쪽 모두에게 말입니다...

제가 볼 때는 보수 쪽만이 아니라 진보 쪽에도, 냉정한 눈으로 볼 때

적잖이 질책받아야 할 분들이 계신 것으로 보이는데...

 

이윤석님께서도 많이 참고 망설이셨겠지만, 아마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침묵하시는 이유라면...

물론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거나, 진흙탕에 빠지고 싶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 그보다 훨씬 더 큰 이유라면

스스로 중립을 지키며 객관적인 시각을 표현할만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우선 저 자신부터가 그러니까요.

 

저 역시 저와 다른 방향의 사고를 하고 계신 분들이

너무나 과격한 어조로 글을 올리신 것을 볼 때면... 무어라 한 마디 말하고 싶지만,

꾹꾹 눌러 참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와 내용 증명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함은

그저 내가 무조건 한쪽 편을 들고 있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명확한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말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실례를 들면서, 그렇지 않다고 증명하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다만 내가 보기에 너무도 "이건 아니다" 싶은 글이라도

웬만한 경우라면 눌러 참게 됩니다.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상대편의 과격한 글은 없어져야 할 쓰레기이고,

나와 같은 편의 과격한 글은 "약간 과격하신" 글일 뿐이라는

그런 어조의 글보다는...

기왕지사 칼을 빼들고 게시판의 정화를 위해 나서셨다면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자기편을 향해서도 그 칼을 휘두르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그럴 자신 없어서... 아예 칼을 빼들고 나서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저 글 하나 하나 보다가, 어떤 작은 부분 하나가 확실히 틀렸다 싶으면

"그건 아니예요. 아니라구요!!!" 하고 외치는 것 정도는

저의 수준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전체적인 흐름에 제가 나서서 한쪽 편을 들면서 다른 쪽을 한꺼번에 누르기에는

너무 힘도 부족하고 배짱도 없고, 게다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으므로

아마 저로서는 안될 것 같아 애당초에 시도조차 안할 것입니다...^^

 

이 글의 주제라면 저 위에 줄 쳐진 파란색 글자로 된 부분입니다.

부디 오해 없이 제 뜻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악의가 없어도 너무 오해를 많이 받다보니 이젠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

 

멋진 음악 자주 올려 주세요. 성함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사순 잘 보내시구요.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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