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부족하지만 몇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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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남 [koserapina] 쪽지 캡슐

2003-12-31 ㅣ No.60234

 

 

 

다른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선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주는지 모릅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진실로 대하는 것이 우리가 무엇보다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인간인지라 눈에 거슬리거나 마음을 불편하게하는 것을 보면

곧바로 표현하고 싶은 게 당연지사이기 때문이니까요.

 

우리는 뭔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스승 예수님을 따르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니까요.

스승의 발뒤꿈치 정도도 따를 수 없겠지만 흉내라도 낼려고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한 아버지를 모시는 형제자매들끼리 서로를 격려하며

밀어주고 끌어주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 분을 따라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본분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는 못할망정 밀쳐내거나 잡아끌어내리는 일은

차마 할 짓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시는 수녀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거부하고 박대하는 이들까지도 끝까지 품어 안으며

죽음에 직면한 절박한 상황에 놓인 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각자 다른 삶의 자리에서 서로 믿는 대상이 다른 사람들과

우리는 통상 만나곤 합니다.

사는 모습이 다르고 삶의 자리가 다르다보니 다양한 믿음의

모습도 있게 마련이겠지요.

범죄자 중에서도 확신범이 가장 전향시키기 힘든 것처럼

자신의 신앙관에 확고한 믿음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저 그분들에게도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기도로써 맡기면 될 일이겠지요.

 

자신들은 지극히 올바르다고 믿고 있는 신앙관을 당장의 논쟁으로

뜯어 고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님들처럼 그냥 품어 안으면 어떨지요.

도저히 끼어들 바늘같은 틈새도 보이지 않던 이들도

수녀님들의 한결같은 태도와 진실된 마음의 전달로

급기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안타까움을 넘어서 그들을 배척하고 거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안타까움은 사랑이 배어있는 감정이지만 거부하는 것은 이미 사랑이

떠난 다음의 마음상태일테니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당신의 이런 저런 점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좋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쪽도 있지만

그 말에 불쾌감을 느끼고 반격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쪽도 많습니다.

거기다가 더 덧붙여서 엇나가고 싶은 쪽도 있구요.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 그를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지요.

그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자 한계인 것입니다.

그럼 그 다름을 인정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주님의 품안에 거하는 우리들이 머무는 이곳에서만이라도

그러면 안될까요?

 

물론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선동하고 혼란을 야기시키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도 그냥 나 죽었소 하고 넘겨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 때는 서로 예의를 갖추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분위기로 이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만 보지말고 멀리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예깁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 함께 가야할 길은 어딘지 우리는 알고 있고

우린 그곳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므로 얼마든지 멀리 볼 수 있잖아요.

 

우리 모두 함께 가자고 이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신앙관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가 취할 태도라고 여겨집니다.

 

 

여기 게시판이 가시돋힌 말들이 오가고 감정대립이 격해지면서

사소한 것으로도 서로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굿뉴스라는 이름에도 걸맞지 않은 이곳 게시판을 보면서

그냥 몇자 제 의견을 적었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고도남 세라피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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