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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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ion of Christ'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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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mblues] 쪽지 캡슐

2004-03-01 ㅣ No.62509

 

 

제가 있는 곳은 시드니입니다. 멜깁슨이 호주출신인지라 이곳에서도 재의 수요일에 개봉되었습니다. 이날 저녁 미사 강론때 주임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늘 당신께서 이 영화를 보고 오셨는데 앞으로 5번을 더 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영화관과 계약을 해서 한인성당에서 단체관람을 하셨음 좋겠다고....

 

반유대주의라는 논란을 안고서 시작된 이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것은 ’무한하신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영화 시작전부터 많은 반대가 있었고, 영화 중간에 많은 기적들이 있었던 영화....제 옆에 앉은 이태리 부인의 2시간동안의 울음을 들으면서, 저 역시 영화 내내 울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고 하느님께 죄송해서 울었습니다. 그동안 수만단이 넘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저는 어찌 그리 주님의 고통과 그 분의 사랑을 그리도 몰랐었는지 너무나도 죄송해서, 영화가 끝나고서도 가슴 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죄송합니다 주님..죄송합니다..’

 

또 하나의 논란이 되고 있는 ’폭력성’

미국에서는 R 등급을 받았다고 하더군요..그리고 폭력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그 폭력은 오로지 예수님만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만 매를 맞으셨습니다. 매를 맞으셨다기보다 쇠꼬챙이로 온 몸이 찢기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을...폭력이 난무하는 그 장면들에서 폭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사랑하기에 고통을 인내하시는 그 분만이 보였습니다.

 

또한 그 순간 어느 누구도 유대인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맞으신 주님이 그 자리에서 용서하신 그들을 저희가 무엇이기에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분을 돌아가시게 한 것은 유대인이라는 인종의 문제가 아닌, 저희 안에 있는 ’순간순간 하느님을 배반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돈으로 매수되는 유다와 사람들처럼...또한 영화에서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유대인들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대신 지는 시몬과 물을 드리는 베로니까,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보면서 멈추게 하라고 소리지르며 울부짖는 유대여인들을 성서대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좋았던 또하나의 점은 성모님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이제까지의 예수님의 대한 영화들에 비해 성모님에 대한 묘사가 가톨릭 교리와 너무 잘 맞았고, 잘 부각이 되어있었습니다. 성모님의 강인함과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순명...성모님의 순명은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때 뿐만이 아니라 그 분의 전 생애를 걸친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아들과 어머니로서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셨는지...

 

그리고 요한 사도, 베드로 사도, 유다도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왜 요한 사도가 가장 사랑하신 사도였는지, 베드로 사도의 회개, 배반 후 유다의 괴로움과 나약한 마음으로 인한 자살까지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2000년전에 행해졌던 십자가형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매를 때리는 것을 본적도 없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아무리 예수님의 그 고통을 이야기해도 우리는 그저 아주 단순한 상상만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괴로우셨을까라고...그런 우리에게 이 영화는 그 때를 아주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마치 고통의 신비 5개의 단과 십자가의 길 14처를 순서대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습니다.

 

언어를 그 당시에 쓰인 언어를 사용하여서 저 역시 영어 자막으로 보았습니다.  성서 관련부분은 성서와 다른 것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 번역도 그러했음 좋겠습니다.

 

내용은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거구요...참으로 많이 아쉬웠던 것은 한국에서 이 영화가 사순시기 시작과 함께 개봉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 사순과 부활을 더 생생하고 뜨겁게 보낼수 있었을텐데...부디 부활절 전에 개봉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개봉하자마자 꼭 달려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한번으로는 족하지 않으실겁니다... 저 역시 또 볼거구요.. DVD나오면 구입할 생각입니다...그래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주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고 신앙이 게을러질때 보고 또 보려구요... *^^*

 

그리고 영화 내내 주님의 개입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아마 영화를 만든 그들은 그리 절절하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없었으리라 봅니다. 저희의 모든 삶에 개입하고 계신 주님께 진심으로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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