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존치냐 협상이냐? (가좌동 홍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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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doban87] 쪽지 캡슐

2009-08-05 ㅣ No.138460

오랫동안 저를 압박해온 문제 성당존치냐 아니면 조합과의 협상이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한쪽은 성당존치를 다른 한쪽은 협상을 하라고 강요 회유를 하여왔습니다
성당존치를주장하는 사람들은 성당이 조합과 협상을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하면서 교회의 명예부분을 강조를 합니다
협상을 종용하는사람들은 교회의 실리와 조합원들의 피해문제를 이야기를 합니다
양쪽이 다 맞는 말이지요
가좌동성당은 다른 곳의 문제들과는 달리 아주 복잡한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힌 곳입니다
얼핏 보면 간단하게 성당과 조합이라는 두 매체의 갈등문제로 보이지만
그러나 저희 성당이 이제 재개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일종의  상징적인 곳으로 되어버린 지금은
성당과 재개발의 피해주민들 그리고 조합임원 조합원 구청 시청 좀더 범위를 넓혀서 정부까지 포함된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곳이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좌동성당이 추기경님께서 재개발의 문제점을 발언하시는 시발점이 된 그 시점부터
 아주 복잡미묘한 상황이전개되고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저에대한 존치와 협상의 전혀 다른 양쪽의 압박도 점점더 강해져가고 있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엇지만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한 듯 합니다
간단하게 어느한쪽의 손을 들어주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의 얽힘이기에 .......
한발자욱 뒷전에 서있는사람들은 아주 쉽게 이야기를 합니다
성당은 존치를 하여야 합니다
혹은 이제 조합과 협상을 하여야 합니다
자기들은 다 뒷전에서 구경하는 구경꾼들
저는 어느쪽을 선택을 하든
비난의 돌을 맞아야 하는 개구리 신세가 된것이지요
 
게다가 이제는 재개발을 전문적을 하는 꾼들의 소문이 먹히는 실정
성당이 고집을 부려서 아파트 신축이늦어진다는 그런 소문이
가뜩이나 적은 보상을 받아서 불만이 누적된 조합원들에게 슬슬 약발이 먹혀서
조만간에 성당으로 쳐들어올 기세입니다
(원래 약자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정말 원인제공한 강자에게는 못하고 애꿎은 곳에 풀려고 하는 심리가 있는데
이번경우는 성당이 그런 분풀이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것입니다)
멀리서 보는 가좌동성당과 쓰레기 썩어가는 냄새에 건물 무너져서 석면가루 날리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처럼 다르고 멋있지도 않고
절박하기만 한것입니다
그런데도 한발자욱 멀리서 구경하는사람들은 싸움 붙이려는사람들처럼
존치해라 협상해라 하면서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런 양쪽의소리를 듣다가 제가 병이난것입니다
불면증
신경과민
이제는 조그만 소리에도 마음안에서 감정이 욱하고 치밀어오르는
마치 독오른 뱀같은 마음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너무 아파서 이틀내내 몸살과 설사를 하였고
결국 힘이 들어서 주일을 보좌신부에게 다 맡기고
수도원에서 이틀동안을 그냥 아무생각없이쉬었습니다
 
그리고 주교님께 청원하였습니다
이제는 저를 쉬게 해주셨으면 하는 청원을 하였습니다
재개발의 문제를 교회안에서 공론화시킨것으로 저의 역할은 다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뒷마무리는 다른 사람이 하였으면 합니다 하는 청원을 하였습니다
기다릴 뿐이지요
 
가좌동 성당에서
홍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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