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우리 본당? 이제는 오로지 내 본당에서만 미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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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10-04-27 ㅣ No.153411

+ 샬롬...
 
어제 비속에서 쫄딱 젖으며 미사를 할 때만 해도 그저 우리의 명동성당이
내가 믿는 종교의 지주로써 디딤판이라고 감사했습니다.
 
이 곳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아버지의 집,
어느 성당을 가던, 그것이 비록 시골의 허름한 성당일지라도... 
그것을 그 성당식구들의 소유라고 생각지 않고
내 아버지의 또 하나의 집이라 여기기에
그 곳에서 드리는 미사에 내 마음 다하고 봉헌하면서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이없는 사진속의 광경에 넋을 빼고 바라봅니다.
 
어제 화분 하나 옮기는 것에도 큰 소리 오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도
그리 걱정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던 제가 바보이군요.
 
"우리 본당~!" 이라고 악쓰는 분을 보면서
에이~ 그래도 곧 가라앉으실꺼야~
그래도 우리 아버지의 집중 하나일 뿐이니,
자녀들 하나하나에게 소홀히 대접하지는 않을 것이야~ 하면서요.
 
...
 
이제 명동성당 가면 헌금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건 또 하나의 우리 아버지의 집이 아니라,
그저 그 안의 사목위원및 본당 신자들의 집이니까요.
 
예전에 거기 복원한다꼬 96년? 봉헌한 신입금 100만원이 아까워 죽겠습니다.
거기 내 돈으로 지어진 벽돌을 몇 개나 빼와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 본당 신자가 아니었으니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주기는 할까요?
 
 
...
말이 필요없습니다.
뭐하러 우리가 그들을 미워합니까?
 
내가, 신자인 나 한명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명동이 그저 하나의 신자들의 집이라고 한다면,
그 천막은, "우리들의 사제관" 이었다고 말하면 됩니다.
 
내일은 죽어도,
정말 그 미사에 가야겠습니다.
 
꼭~영성체 하면서,,,
머리 수 하나 꼭~ 채워,
거기 오는 이들이 같은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야겠습니다.
 
나의 자랑스러운 천주교회에서...
마치 개신교의 "우리교회만이~!"를 외치는 모순을 발견할 줄이야...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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