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자유게시판

Re:저와 관련된 내용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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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혁 [whale] 쪽지 캡슐

2010-07-04 ㅣ No.157086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 글이 저와도 관련되어 있기에 이곳에 답글을 올립니다.

 

1. 자가 선전

 

구갑회라는 회원이 지요하님의 글에 대한 비평문을 올리셨길래 팬인가보다, 생각했지요.

그분이 지요하님의 가족이라는 건 몰랐습니다. (처음 본 이름이었음)

가족이시라니 자가 선전이 맞네요. 

우리 말로 "자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랑하는 게 나쁜가요?

예전에 이곳에 늘 교리 관련된 글을 올리던 분도 자신의 교리해설서가 출판되었을 때 자가 선전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고요.

그게 뭐 어때서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이곳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자가 선전이죠.

좋아하는 음악이나 글귀를 올리는 것도 자신의 취향을 자가 선전하는 셈이고요.

그게 뭐 어떻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오픈하고 사소한 것도 남에게 알리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존중해줘야겠지요?

 

 

2. 신분/직업과 관련된 호칭

 

여기 오시는 분들이 직업을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요.

제가 직업을 아는 회원은 신부님 몇 분하고, 교수님 한 분, 지요하 작가님, 그 정도네요.

예전에 교수님하고 대화해본 적도 있는데 저는 그때도 교수님이라고 불렀어요.

그게 뭐 그렇게 형평성에 어긋난 건지 모르겠네요.

환경미화원인 직업을 가진 분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작가님, 교수님 하는 호칭을 보면 기가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그거야 작가나 교수가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얘기구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대학에서 시간강사하시는 분들이 생활고로 자살하는 세상입니다.

작가의 경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글만 써서 먹고살기가 거의 불가능하고요.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시인도 있어요. 

막노동하는 분들도 있고요.

환경미화원이자 작가인 분도 없으리라는 법이 없겠지요?

 

 

3. 어르신의 역할

 

이것도 공감이 전혀 안 되네요.

지요하님께서 님이 싫어하는 어떤 모임의 어르신인 모양인데,

단지 연장자라는 이유로 그 모임의 회원들에게 지도하고 충고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모-자식 관계도 아니고, 스승-제자 관계도 아니고, 사제-평신도 관계도 아니고,

같은 모임의 회원이지만 나이가 많을 뿐인데,  

단지 나이가 많다고 다른 회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을까요?

여기 보면 신부님들도 가르치려고 하고, 주교님들 말씀도 껌으로 아는 사람들도 쌔고 쌨더군요. 

그런 마당에 나이라는 건 아무런 권위를 갖지 못합니다.

뭘 가지고 역할을 방치한다느니,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참 이해가 안 되네요.  

 

  

 

4. 앙금

 

4대강 토론실에서 님한테 남은 앙금은 없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좀 안타깝네요.

뭔가를 증오하는 건 자기 자유지만(나쁘게 보지 않아요.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죠),

그 증오를 미화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님의 증오에 전혀 공감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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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님이 등단하신 작가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읽기를 멈추기 전에 읽은 지 선생님의 예전 글에서 여러 번 본 내용이니까요. 그리고 구갑회님의 글은 정독하지 않았습니다. 몇 줄 읽지 않아 글을 올리신 의도가 파악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부군이신 지 선생님의 글이 평론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자랑하시려는 의도.


알면서도 굳이 <작가요?>라고 비튼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종혁님의 지적처럼 종교게시판에 문학비평문을 올리기까지 하시는 자가 선전(대리 선전?)이 웃겼기 때문입니다.


2) 특정 신분/직업과 관련된 호칭 사용에 거부감을 느껴서입니다. 일테면 교수님, 작가님이라는 칭호 사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곳은 신분을 내세워도 괜찮은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 속한 공간이니까요. 다 같이 한번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가정해 보자고요. 하루의 고단함을 뒤로하고 주님의 따뜻한 품을 느끼려고 들어오셨는데 작가님, 작가님, 교수님, 교수님, 하는 호칭들을 보면 선뜻 나서서 글을 올릴 용기가 생기겠는지요. 저라면 기가 죽어서 끼지 못할 것 같거든요. 이 점은 전에 두세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기회에 또다시 제안합니다. 형제님, 자매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연장자께는 선생님 또는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합시다. 형평성에 맞다 생각하여 저는 그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지 선생님이 작가이심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작가 대접은 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지 선생님은 그 모임의 대표격인 어르신이십니다. 그러나 어르신으로서 하셔야 마땅한 역할은 방치하고 계시지요. 무슨 말이냐 하면, 그 모임의 회원 가운데 몇 사람이 이곳에서 형편없는 짓거리를 해도 지 선생님은 단 한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때로는 오히려 난동을 격려하시듯 응원의 댓글을 주시기도 하지요. ‘어르신’의 역할이란 무엇일까요? 손아랫사람들이 옳은 길을 가도록 조언하고 지원하는 일이 아니겠는지요? 본인도 규정 위반을 수차례 하셨고요. 그래서 어르신으로 모실 마음이 제게는 전혀 없습니다. 사람 자체의 인격을 믿지 못하는데 그 사람이 작가이든 청소부이든 신분, 직업이 무슨 상관있겠어요.       


그리고 양종혁님, 4대강 토론실에서 있었던 저와의 언쟁(4대강 토론실에 있는 양종혁님의 글 <주교병 환자.....,>를 참조하세요)에서 남은 앙금을 표출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님과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석연찮은 부분은 있지만, 아직 님을 잘 안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님은 사리분별이 비교적 정확한 사람이라는 인상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양심. 무슨 글이건 글을 올리기 전에 반드시 주님께 여쭌 후에 올립니다. 만약 제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제가 잘못 알아듣고 있다거나 제가 이곳에서 하는 말과 행동이 주님의 뜻에 어긋난다면, 주님께서 저를 치실 겁니다. 기다려 보시면 알게 되겠지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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