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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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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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6-08-02 ㅣ No.5096

 


몽룡 서방님 보셔요.
서방님 떠나신지도 어느덧 수년이 지났사옵니다.

저번에 변사또에 관한 일은
아주 말끔하게 처리되었사오니
염려를 놓으시고 과거에 전념하시옵소서.

변사또의 수청은 요행스럽게도
심청이 때문에 거절할수 있었지요.

동원 뒷뜰 작은 연못에 연꽃이 피었는데
연꽃 안에 심청이가 들어있지 뭡니까~
그 심청이를 변사또가 보더니 바로
작업으로 들어가더이다.
고년... 참으로 예뻐졌더군요.

자기 말로는 용궁에서
톱상어가 턱시술도 받았다는 둥,
문어한테 경락 맛사지도 받았다는 둥,
녹색홍합으로 피부도 좋아졌다는 둥....
또 경복궁 연못인줄 알았다가 크게 낙담하더니
거북이를 보고 별주부니 어쩌니하며

화를 내더니 사뿐히 뒤짚어 놓더군요.

신구용왕님이 뭍에서 광고를 찍으면서
돈맛을 알더니 민생을 등안시하여
경복궁 연못으로 못가고 이리 왔다고
연못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애가 살짝 돌았나 보옵니다.

그렇게 몇일을 하염없이 울더니
언젠가부터 변사또의 마음을 빼았더군요.

정난정 아시죠?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고 하여튼
변사또의 정실부인이 되었읍죠.

그리하여 소녀 춘향이는
변사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이제 서방님의 과거급제만을 바라며
열심히 천지신명께 기도를 드릴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허나 서방님께서는
이번 과거에서 또 낙방하셨다지요?
벌써 몇번째인가요?

제가 사람을 잘못 보았나요?
이제 부디 몽롱한 상태에서 벗어나길 바라옵니다.

저도 이제 서서히 지쳐가옵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황장군이 날마다 찾아와
구애를 하니 저도 이제 마음이 ....

황장군은 참으로 의지가 곧은 사람이더군요.
용모도 준수하고 풍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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