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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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 장가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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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6-10-05 ㅣ No.5472

*♤홀아비 장가들기♤*




옛날 어느 곳에 아들 딸 하나 없이 수절하면서 살아가는
과부가 있었다.혼자 손으로 일꾼을 두고 농사를 지어서
넉넉히 잘 사니,이웃 삶들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또한 같은 마음에 상처한지 여러 해 되는 가난한 홀아비가
살고 있었는데,늘 그 과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거늘
하루는 친구되는 사람이 계책을 일러 주었다.


이튿날,홀아비는 친구가 일러준대로 꼭두새벽에 과부 집에
가서 집안을 살폈겠다.


이윽고 부지런한 과부가 부엌에 나가 쇠죽을 끓이고 있는
틈을 타 살금살금 안방으로 들어 갔다.그리고는 아랫목에
과부의 이부자리를 펴고 누어 날이 새기만 기다렸다.


이윽고 아침이 되자,계획을 짜놓은 대로 친구가 과부를
찾으니,과부가 부엌에서,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일찍 오셨소?]


[오늘 우리 밭을 갈일이 있어 소 좀 빌리러 왔소이다.]


그러자 과부가 미처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안방에서
홀아비가 영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며,


[우리집도 오늘 밭 갈 일이 있으니 딴 집에나 가 보게나.]


하고 말하니,그 친구가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임자가어떻게 이 집에 와 있나?]

[아 내가 내집에 누워 있는데 어떻게 오다니 그 무슨 말인가?]


[이 집은 저 아주머니가 혼자 사는 걸 마을이 다 아는 터에
우리 집이라니 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 사람,참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아 내 집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남의 여자 안방에서 내가 누어 있겠나?]


그러자 친구는 해괴한 일도 다 있다는 듯이 뒤통수를 치면서
나가거늘,여인은 다만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입만 벌린 채  서
있었겠다.


친구는 계획대로 부지런히 마을로 돌아다니며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무리들을 너댓 모아 가지고 과부집으로 다시 와서는,


[자 임자들 똑똑히 보시오.내 말이 거짓말인가.]

하고 말하니 다시 홀아비가 영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며
꾸짖는다.


[웬놈들이기에 주인이 일어나기도 전에 몰려와서 떠드느냐?]


[정말 그렇구 그렇구나.]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군.]


하고 몰려온 사람들은 제가끔 지껄이면서 돌아간다.
이에 과부는 얼굴이 샛노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등신처럼 서 있거늘 이에 홀아비가 부엌으로 나아가 과부의
손을 잡고,


[자,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연분으로 알고 나와 함께 인연을
맺어 삽시다.]


하니 과부가 백 번 생각해 보아도 변명할 길이 없어 이에 눈물을
흘리고 길이 탄식하더니,부득이 말을 들어 한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다네요


ㅎㅎㅎㅎㅎㅎ 이럴때는 어케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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