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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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끄럽지만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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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215.218.*]

2006-08-18 ㅣ No.4394

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을 시작해야 되는건지...

 

저는 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가끔 절에 가곤 했습니다.

 

마음이 허전할때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때..

 

하지만 부처님이 신 이라거나 불교가 종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이랄까 그분이 깨달음을 얻기위해 수행하신 길을 존경할 따름이었습니다

 

지난 주..

 

미국 여행길에 오르기 전 집 근처에 있는 제가 가끔 찾곤 하던 절에도 다녀왔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서 제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나 스스로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여행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냥 저 스스로의 바램을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전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른 길을 걸으며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항상 순탄치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쉽게 가는 길을 저는 열배 백배씩 돌아서 가곤 했어요

 

간략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올 2월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교수님을 도와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머리도 식히고 정말 제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나면서 결정한 것은 더이상 공부를 계속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어요

 

너무나 타락한 학계와 사회에 환멸을 느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나도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한 종교단체의 해외자원봉사에 지원을 하여 최종 합격까지 하였지만,

 

막상 떠나려니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그러던 차에 뉴욕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따라서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약 반년전부터 교회에 다니고 계십니다

 

기독교신자가 되셨죠

 

전 한번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본 적이 없습니다

 

호기심을 가진적은 있었지요

 

그런데 교회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미국에 방문을 오신 어느 대학의 총장님께서 간증을 오셨더군요

 

그 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제 얘기인듯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분께서 저를 이곳으로 오게 하셨구나...

 

저는 굉장히 고집도 세고 남의 말을 믿지 않는 성격이라 제 자신한테 너무나 놀랐습니다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수백 수천번 하나님과 예수님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바닷가에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는 걸까....

 

그러다 문득 한국에서 말하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은 뭘까...

 

전 궁금한 것을 못참는 성격이고, 끝까지 파고 들어 알아내고 말아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두세시간 동안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전 가톨릭 신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한국에는 29일에 돌아가지만 지금 마음 같아선 당장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 수녀님을 만나 제 마음을 모두 털어놓고만 싶습니다.

 

저를 하나님의 종, 주님의 종으로 쓰시려고 그렇게 많은 시련과 고통을 주셨었나봅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쉽게 받곤 했습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지만, 상대방은 이익의 잣대로 저를 재곤 하였습니다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다치고 혼자 마음아파 하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약 두달 전부터는 심한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고, 아직도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외롭지 않을것 같습니다

 

비록,....

 

기도하는 방법도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도 그리고 교리도 아는게 하나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항상 저와 함께 계심을 전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먼저 성당으로 달려갈 생각입니다

 

미국에도 갑자기 그리고 너무나 우연히 오게 되었지만..

 

그게 다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부끄러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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