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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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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민 [chajmin] 쪽지 캡슐

2001-07-18 ㅣ No.22619

최근 조선일보와 정의구현사제단 간의 갈등을 보면서 한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톨릭을 아끼고 사랑하며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께 한마디 올리고자 처음 여기 글을 씁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근 언론사 세무사찰은 정치적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 시기상으로는 상당히 늦었다고 봅니다.

 

언론사 세무사찰에 대한 게시판의 여러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언론사 세무사찰의 정당성과 김대중 정권의 정치적 의도를 비교함에 있어서 당연히 그 무게중심은 세무사찰의 정당성에 그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의도가 총선, 대선을 앞둔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는 저도 생각하지만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 너무 강조하다보면 그 본질을 흐리게 마련입니다. 일단 언론들에 대한 잘잘못을 충분히 따지고 과오를 밝힌 이후에 정권의 의도를 파악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시간적 순서에 따르자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우선순위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선은 냉정하게 언론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재벌언론들은 이제는 정치적인 실체를 전면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문화 측면을 강조하고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포장을 하고 있으며 은연중에 독자들도 그 신문들을 읽으면 주류에 편입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그들의 세력화가 더욱 공고히 되고 있습니다. 조중동이 주장하는 바가 얼마나 독설적이며 진실을 호도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중독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일제시대부터 군사정권을 거쳐서 최근까지 발간되었던 그들의 언론 보도 행태를 보셔야 합니다. 힘있는 정권에 굴복하고 (아니 영합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여론을 호도했던 그 그늘진 모습들을 제대로 똑바로 봐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김대중 정부의 과오는 반드시 탓해야 합니다. 하지만 언론사찰의 시기에 대한 정치적 계산을 비난하는 것에 투자하는 시간에 언론을 바로 알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하신다면 생각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조중동은 언론의 자유가 지금처럼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최대의 위기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조중동이 요즘처럼 자기 입으로 자기의 생각을 말하기 쉬운 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일제찬양은 들먹이지 않더라도 서슬퍼런 군사정권 때 그들을 찬양하기 바빴고, 민주화의 시기때도 그들을 죽음의 세력으로 몰았던 그들이었습니다. 그 시기 바른 언론의 길을 외치던 힘없는 기자들을 내팽겨칠 때는 언제고 이제 그들은 언론자유를 부르짖으며 할 말 못할 말 다 하고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난하기 전에 언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일단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합시다...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 우선 알려고 합시다.. 그들이 진정 못사는 사람들, 노동자들,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을 보였는지 아니면 권력의 편에 섰는지... 그들이 정부의 편에서 비판세력으로 돌아선 것이 대충 김대중 정권부터라고 보면 될 것인데 그것은 김대중정권이 언론을 탄압한 결과인지 아니면 그들의 위기의식 때문인지를 잘 판단합시다.

 

지금 족벌언론에게 밀리면 앞으로 우리 언론의 미래는 밝지 못합니다. 족벌언론의 물밑공세에 속지 맙시다.

 

차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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